미·인도 무역합의…美, 인도산 관세 18%로 인하·러 원유 구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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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도산 제품 관세 50%→18%로 대폭 인하
수개월간 이어진 미·인도 무역 갈등 전환점
  • 등록 2026-02-03 오전 4:14:52

    수정 2026-02-03 오전 4:14:5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인도가 무역 합의에 도달해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산 에너지와 제품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전화 통화 이후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50%에서 18%로 인하하는 무역 합의에 즉각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적용하던 상호관세 25%를 18%로 낮추는 한편,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응해 추가로 부과했던 25%의 보복 관세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도산 다수 품목의 실질 관세 부담은 50%에서 18%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가 미국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에너지·기술·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5천억달러 이상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는 대신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고, 필요할 경우 베네수엘라산 원유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과의 통화가 매우 뜻깊었다”며 “‘메이드 인 인디아’ 제품의 관세가 18%로 인하된다”고 합의를 확인했다.

이번 합의는 수개월간 이어진 미·인도 간 긴장된 무역 협상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지속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를 50%로 인상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구매를 줄이지 않을 경우 추가 인상을 경고해왔다.

인도는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으로 전체 소비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는 가격이 낮은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들여와 수입 비용을 낮춰왔으나, 최근 들어 구매 규모를 점차 축소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1월 하루 약 120만 배럴 수준이었으며, 2월과 3월에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관세 인하 합의는 인도 경제에도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고율 관세는 섬유·가죽·신발·보석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큰 타격을 줘왔다. 관세 부과 이후 인도 증시는 신흥국 가운데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외국인 자금 유출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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