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질서 있는 긴축 전환 재확인→위험자산 선호 전망”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파월 반기 의회 증언, 주요 이벤트”
  • 등록 2021-07-12 오전 8:04:14

    수정 2021-07-12 오전 8:04: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현지시간 14~15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이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꼽았다. 파월 의장이 전달하게 될 연준 내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의견에 따라 최근 시장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경기 고점 논쟁도 일차적인 분수령을 맞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 의회 증언에 대해 “연준이 최근 느린 고용 증가세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질서있는 후퇴에 강조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이 경기에 악영향을 줄 만큼 빠르게 유동성을 회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확대되면 금융시장에서도 크게 후퇴했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된 연준의 점도표로 인해 6월 중순부터 미국채, 달러화 등 안전자산 가격이 급등하게 됐다고 짚었다. 연준이 ‘2023년 중 두 차례 금리 인상’에 중간값을 찍은 점도표를 발표하자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과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유동성이 긴축되고 경기도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대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물가가 뛰더라도 경기 둔화로 장기 물가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도 큰 폭 하락했다.

따라서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기조를 어떻게 언급하는지가 이후 시장의 위험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고물가 압력이 단기간 나타나더라도 연준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법적인 의무인 최대 고용과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불확실성이 아직 높은 1~2년 후의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테이퍼링을 어떻게 진행할지가 더 중요한 시점이고, 테이퍼링은 유동성 긴축이 아니라 추가적인 공급을 줄이는 정상화의 과정이란 것이 권 연구원의 설명이었다. 그는 “금리 인상에서 테이퍼링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연준이 경기에 악영향을 줄 만큼 빠르게 유동성을 회수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면 금융시장에서도 약화됐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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