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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로 인해 경기둔화 및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가 잦아들면서 단기적으로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 수석 부사장이자 포트폴리오 전문가인 조 쿠직은 “시장이 신중한 낙관론으로 전환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며 증시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거시·미시적 위험요인이 여전히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형성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시장은 이번 랠리가 여름까지 확대·지속될 수 있을지, 아니면 건전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주시했다. 미국의 도매가격이 4월에 예상 외로 하락하면서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대비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4% 상승했다. 월가의 컨센서스는 각각 0.2% 상승, 2.6%였는데 이를 하회한 것이다.
이는 수치는 미국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수입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생산자들이 원자재 및 기타 수입 부품에 부과된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소비자 가격에 미친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사무엘 톰브스는 “유통업체들이 이러한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고 있지는 않다”며 “2018년 세탁기 관세 부과 이후 소비자 가격이 실제로 오르기까지 3개월이 걸렸으며, 이번에도 마진 압박이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는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 총액은 전월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보합이었지만 이를 소폭 웃돌았지만, 지난 3월 1.7%(수정치) 증가 이후 큰 폭의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4월에는 자동차를 제외한 판매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하는 ‘컨트롤 그룹’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변동성이 큰 자동차 딜러, 주유소, 건축자재, 외식·음식점 판매를 제외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0.3% 증가였는데 크게 하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시행 이전 소비자들이 서둘러 구매를 늘렸던 반면, 이제는 소비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미국의 소비는 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비가 줄면 미국의 경제도 급격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영향으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관세 충격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로 인한 변동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이 투자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먼은 “변동성에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는데, 이번엔 결과적으로 좋은 변동성이었다. 그러나 다음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으로 향하는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금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을 자극했고, 그들은 ‘이젠 켄터키 버번을 사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미국이 나쁜 투자처란 얘기는 아니다. 만약 당신이 모든 돈을 한 국가에 투자해야 한다면, 여전히 그 나라는 미국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급등했던 기술주들은 이날 상다웃 하락세를 보였다. 매그니피센트7에서는 엔비디아는 0.38%, 애플은 0.41%, 아마존은 2.42%, 알파벳은 0.85%, 메타는 2.35%, 테슬라는 1.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23% 소폭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법무부가 해당 보험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전해지며 1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