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토마스 파르만(Thomas Parman) 사무총장은 발표에서 “올해 수상은 면역 체계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지 않도록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의 원리를 규명한 공로”라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이 “면역 체계가 ‘적’과 ‘자기’를 구별하는 근본적 원리를 제시했고, 자가면역질환·이식 거부반응 억제 등 현대 의학의 기초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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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는 “기존에는 흉선(thymus)에서 자가반응성 T세포가 제거되는 ‘중심 관용(central tolerance)’만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체내를 순환하는 일부 자가반응성 세포를 억제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와 그 핵심 유전자 FOXP3의 역할을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사카구치는 쥐 실험을 통해 조절 T세포가 면역 과잉 반응과 자가면역질환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 입증했으며, 브랑코와 람스델은 FOXP3 유전자가 조절 T세포 발달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이 발견은 자가면역질환 치료뿐 아니라 장기이식, 암 면역치료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노벨위원회는 덧붙였다.
김성수 경희대 명예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이번 노벨상은 GLP-1 기반 비만치료제(위고비 등)처럼 상업적으로 성공한 신약보다 훨씬 근본적인 발견”이라며 “면역학의 기초를 다시 세운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과학계 일각에서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는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이와 관련된 펩타이드 단백질 연구자의 수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GLP-1 (Glucagon-Like Peptide-1)은 사람의 소장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으로,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유도하며, 위 배출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이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하거나 강화한 것이 바로 GLP-1 유사체(agonist)기반의 비만치료제다.
김 교수는 “우리 몸이 외부 침입자는 공격하지만 자기 자신은 공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결정적 연구”라며, 자가면역질환의 원리를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는 ‘공통의 열쇠’를 제시했다고 평했다.
그는 특히 “요즘 현대인의 질병 절반이 자가면역과 관련돼 있다”며 “이식수술, 류머티즘, 제1형 당뇨병, 다발성경화증 등 수많은 질환 치료에 이 원리가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 보여준 상”
김성수 교수는 “이번 수상은 화려한 신약이 아닌, 면역 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를 밝힌 연구에 주어진 상”이라며 “기초과학이야말로 인류의 장기적 건강을 지탱하는 토대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류의 생명 이해와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1901년 첫 시상 이후 DNA 구조를 밝힌 왓슨·크릭(1962), 결핵 치료제 발견의 왁스먼(1952), mRNA 백신 기술의 카리코·와이즈먼(2023) 등이 수상했다.
세 수상자는 총 1100만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16억 5000만원) 의 상금을 공동 수상한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7일) △화학상(8일) △문학상(9일) △평화상(10일) △경제학상(13일)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평화상은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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