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달러·엔 환율이 16일 오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40엔을 하회했다. 1년 2개월 만에 140엔 밑으로 빠진 것이다.
16일 달러·엔 환율은 139.96엔까지 밀렸다.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전 거래일과 비교해 0.6%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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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은 7월 3일까지만 해도 161.95엔까지 올랐으나 빠르게 하락하며 엔화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엔화는 3분기 들어 10개국 통화 중 가장 높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는 달러화 대비 15% 올랐다.
엔화 강세를 이끄는 것은 미국과 일본간 금리 격차가 축소 기대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FOMC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60%에 가까워졌다. 이는 달러 약세를 촉발시키는 반면 엔화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BOJ는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지만 이날 금리가 변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무라 나오키 BOJ 위원은 최근 기준금리를 최소 1%까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는 등 긴축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금리를 내릴 일만, 일본은 금리를 올릴 일만 남으면서 달러는 약세,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엔화를 싸게 빌려 금리를 더 높게 주는 통화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역시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엔화 매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엔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더 재팬 타임스에 따르면 리차드 프래눌로비치 웨스트팩 뱅킹 선임 외환 전략분석가는 “달러·엔이 앞으로 1~3개월 동안 137~138엔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