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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지난 2023년 8월 현지 전략형 전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를 전격 출시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 가격을 합리화한 시장 맞춤형 차다.
기아 중국 법인인 기아기차유한공사(KCN)는 EV5를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해 왔다. EV5는 지난해 중국에서 롱레인지 버전에 이어 2025년형(연식변경) 모델, GT 라인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는 지난해 중국 내 합작 완성차 브랜드 중 매출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이곳에서 생산한 EV5를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멕시코, 동유럽, 중남미, 중동 등 떠오르는 완성차 시장에 신속하게 공급해 왔다. 이를 기반 삼아 지난해 기아 중국 법인은 누적 36억달러(약 5조 2110억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올해 기아는 EV5를 전 세계 시장에서 확대 판매할 계획이다. EV3에 이어 EV4, EV5 등 이른바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올해 출시해 전기차 수요를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EV5 연간 판매 목표는 3만대다.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으로 EV5 판매 시장을 넓히는 것으로 해당 시장에 들어갈 차량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쓴다. 국내에서 생산할 EV5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거리를 개선할 예정이다.
미국이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시장 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기아가 시장별 맞춤형 생산·판매 구조를 확립하며 대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본적으로는 ‘투 트랙’을 이어가며 중국산과 국내산을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는 지난달 실적발표를 통해 생산지 조정을 통해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