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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빌드위크 주최사인 메쎄이상의 이상택 부사장은 25일 “한해에 지방에서 올라온 방문객이 6000명 가까이 늘어난 건 이례적”이라며 “전체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도 방문객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역~킨텍스 이동시간·비용 1/3 수준으로 줄어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 고양 킨텍스의 GTX-A 개통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역에서 전시장까지 단 18분 만에 주파해 킨텍스의 최대 약점인 ‘낮은 접근성’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GTX 효과’가 현실화하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TX-A 운정중앙(파주)~서울역 노선이 개통한 작년 12월 이후 킨텍스에서 열린 전시·박람회는 방문객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GTX-A 킨텍스역 이용객도 전시·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중에는 평소 대비 40~50%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보다 서울 도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차량 방문 비중도 1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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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지방에서 킨텍스에서 열리는 행사를 방문하려면 기차를 타고 2~3시간을 달려 서울역까지 온 뒤, 다시 지하철과 버스로 1시간 반 넘게 이동해야 했다. 드문드문 있는 행신역행 KTX를 타더라도 전시장까지 가기 위해선 2만원 안팎의 택시비를 내고 20분을 더 가야만 했다. 하지만 GTX-A 개통으로 서울역에서 도보 포함 이동시간은 기존의 절반 아래인 30~35분으로 단축되고 비용도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어 들었다.
지난 22일 주말을 이용해 대구에서 코리아빌드위크 행사장을 찾은 50대 중반의 건축·인테리어 회사 대표 A씨는 “신제품과 디자인 등 동향을 살피기 위해 행사를 방문하고 싶어도 하루를 완전히 포기해야 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행사를 다녀온 지인들이 GTX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알려줘 3년 만에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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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킨텍스 1전시장 2·3홀에서 서브컬처 박람회 ‘일러스타 페스’를 연 스타라이크의 이형철 이사는 “전체 4만여 명 관람객 중 30%를 차지하는 지방 관람객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되면서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진행하는 프로그램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객의 행사장 체류시간이 늘면서 행사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분산 효과도 있어 행사 운영도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시·박람회 사이에선 GTX를 전면에 내건 ‘GTX 마케팅’이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러스타 페스는 자체적으로 GTX와 연계한 홍보 캠페인을 기획해 방문객을 유치했다. 코리아빌드위크는 행사 현장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GTX 이용 인증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현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내년 4월 개최를 앞둔 생산제조기술 산업 박람회 ‘심토스’(SIMTOS)는 GTX 개통에 맞춰 지방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맞춤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한국공작기계협회 전시팀장은 “이전보다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GTX를 활용해 전체 11만여 명 방문객 중 약 34% 수준인 지방 방문객의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