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까지 18분…"GTX 덕분에 방문객 늘었어요" [MICE]

코리아빌드위크 지방 방문객 6% 증가
'GTX 효과' 서울 방문객도 2.5% 늘어
펫박람회 방문객 늘고 차량 이용 줄어
10분 간격 운행 방문객 체류시간 증가
방문시간 분산 효과로 운영 수월해져
  • 등록 2025-02-26 오전 6:00:00

    수정 2025-02-27 오후 3:40:17

GTX-A 열차 이미지 (사진=지티엑스에이운영주식회사)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막 내린 건축·인테리어 박람회 ‘코리아빌드위크’는 올해 지방에서 온 방문객이 지난 행사에 비해 6% 가까이 늘었다. 전체 방문객 증가분 2.5%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19일 킨텍스 1전시장 전관에서 막 올라 나흘간 이어진 행사에는 충청과 호남, 영남권에서 전년 대비 1.5~2.5%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덕분에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전체 방문객이 10만 명을 돌파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코리아빌드위크 주최사인 메쎄이상의 이상택 부사장은 25일 “한해에 지방에서 올라온 방문객이 6000명 가까이 늘어난 건 이례적”이라며 “전체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도 방문객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역~킨텍스 이동시간·비용 1/3 수준으로 줄어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 고양 킨텍스의 GTX-A 개통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역에서 전시장까지 단 18분 만에 주파해 킨텍스의 최대 약점인 ‘낮은 접근성’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GTX 효과’가 현실화하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TX-A 운정중앙(파주)~서울역 노선이 개통한 작년 12월 이후 킨텍스에서 열린 전시·박람회는 방문객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GTX-A 킨텍스역 이용객도 전시·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중에는 평소 대비 40~50%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보다 서울 도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차량 방문 비중도 1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킨텍스 1전시장(3홀)에서 열린 반려견 용품 박람회 ‘마이펫페어’는 지난해 2만 8700여 명이던 방문객이 5% 늘면서 처음으로 3만 명 고지를 넘어섰다. 반면 행사기간 주차장 입고 차량 대수는 1만 4000여 대로 지난해 1만 6400여 대에 비해 15%가 줄어 들었다. 킨텍스 관계자는 “반려견 동반 수요가 많은 행사 특성상 자가용 이용객이 많은 편이지만, GTX 개통으로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킨텍스역 개통 이후 킨텍스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린 박람회인 ‘코리아빌드위크 2025’ 행사장 전경. (사진=메쎄이상)
GTX-A 개통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방 방문객 수 증가다. 충청과 호남, 영남권을 잇는 고속철도(KTX)가 정차하는 서울역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데 따른 변화다. 실제로 코리아빌드위크 현장에서 만난 전시 출품사 관계자들은 “확실히 예년에 비해 지방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지역도 전주와 대구, 포항, 울산 등으로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지방에서 킨텍스에서 열리는 행사를 방문하려면 기차를 타고 2~3시간을 달려 서울역까지 온 뒤, 다시 지하철과 버스로 1시간 반 넘게 이동해야 했다. 드문드문 있는 행신역행 KTX를 타더라도 전시장까지 가기 위해선 2만원 안팎의 택시비를 내고 20분을 더 가야만 했다. 하지만 GTX-A 개통으로 서울역에서 도보 포함 이동시간은 기존의 절반 아래인 30~35분으로 단축되고 비용도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어 들었다.

지난 22일 주말을 이용해 대구에서 코리아빌드위크 행사장을 찾은 50대 중반의 건축·인테리어 회사 대표 A씨는 “신제품과 디자인 등 동향을 살피기 위해 행사를 방문하고 싶어도 하루를 완전히 포기해야 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행사를 다녀온 지인들이 GTX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알려줘 3년 만에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방 방문객 유치 ‘GTX 마케팅’ 등장

GTX 개통은 방문객이 행사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전까지 지방에서 온 방문객은 돌아가는 기차와 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 쫓기듯 행사를 둘러봐야 했다. 하지만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GTX-A가 생기면서 한결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해졌다. 킨텍스와 전시 업계는 행사 종료 때가 관람·상담 행렬이 이어져 행사 만족도가 올라가는 선순환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킨텍스 1전시장 2·3홀에서 서브컬처 박람회 ‘일러스타 페스’를 연 스타라이크의 이형철 이사는 “전체 4만여 명 관람객 중 30%를 차지하는 지방 관람객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되면서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진행하는 프로그램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객의 행사장 체류시간이 늘면서 행사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분산 효과도 있어 행사 운영도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시·박람회 사이에선 GTX를 전면에 내건 ‘GTX 마케팅’이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러스타 페스는 자체적으로 GTX와 연계한 홍보 캠페인을 기획해 방문객을 유치했다. 코리아빌드위크는 행사 현장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GTX 이용 인증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현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내년 4월 개최를 앞둔 생산제조기술 산업 박람회 ‘심토스’(SIMTOS)는 GTX 개통에 맞춰 지방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맞춤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한국공작기계협회 전시팀장은 “이전보다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GTX를 활용해 전체 11만여 명 방문객 중 약 34% 수준인 지방 방문객의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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