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정오쯤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하며 첫 해외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4일 취임 후 12일 만의 첫 해외 행보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세계에 알리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됐던 정상외교를 본격적으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김혜경 여사와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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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공군 1호기를 타고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12시 28분쯤 공군 1호기 앞에 환영 인사들이 도열한 가운데 1분 뒤인 12시 29분 문이 열리고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팔짱을 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김 여사는 고개를 숙여 목례했다.
도착 환영 행사에는 세바스띠엥 까리에르 캐나다 외교부 의전장, 엘리너 올젠스키 재난관리장관,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 내외, 마이클 앨리스 엘버타주 부수상, 라즈 달리왈 캘거리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스티븐 크로우차일드 추트이나 부족 족장은 전통 인디언 복장을 입고 대통령 내외에게 인사를 전하며 짧은 설명을 곁들였다. 대통령 내외는 12시 35분경 차량에 탑승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인사 뒤 공항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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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알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G7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열리며,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위비 분담금과 통상 압박 등 주요 현안에서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한국을 출발해 캐나다로 향하는 기내에서 약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상은 변수도 많고 유동적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다만 우리 기업이 최소한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동등한 조건이라면 우리 기업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했다”며 “외교는 손해를 보거나 일방적인 양보가 아닌, 상호 호혜적 구조로 이뤄져야 한다”며 “변수가 많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