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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북한 관람객들이 한국 가요를 따라부르는 모습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방 줄담배를 피우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 2018년 4월이었다.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년 만에 이뤄진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서 김정은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남한의 문화 유입을 더 이상 막을 수 없고, 체제보장에 대한 위기감도 크게 느꼈을 것이다. 아마 2015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했던 ‘북한 정권은 군사적 조치보다 정보의 힘에 의해 붕괴할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창의적 해법’의 일환이라고 해석한다. 남북협력부터 시작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꼬인 매듭을 풀자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관광 산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경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육성 중인 분야이기도 하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도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광은 평화로 가는 여권’이라는 말이 있다. 관광이 가진 힘은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배우면서 이해하게 되면 굳게 닫힌 평화의 문도 열린다는 기대가 깔려있다. 그만큼 남북교류에 있어 관광의 역할은 크다. 다만 우리 정부의 조바심은 경계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무모한 정치적 도박을 벌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관광은 남북 간 충분한 신뢰를 쌓은 이후에나 추진해야 한다. 현재로선 우리 정부가 북한관광을 내세울 만한 아무런 명분이 없다. 북한은 우리 국민의 안전한 관광을 위한 보장은커녕 문 대통령의 애타는 손짓에도 아무런 호응조차 없는 상태다. 여물지 않은 과일은 배탈을 부를 뿐이다. 성급한 북한관광 추진은 ‘제2의 박왕자 사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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