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줄잡아 300조원으로 예상된다. 15%면 45조원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 확보 차원에서 넉넉한 보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반도체 대 비반도체 부문 간 노노 갈등을 불렀다. 바깥에서 성과급 논란을 지켜보는 이들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정도다. 요컨대 노조의 주장은 안팎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현금과 RSU를 절충한 보상 체계를 구축했다. 성과급은 이사회가 결정하며, 기여도에 따라 개인별로 다르다. 이사회 아래 보상·인재개발위원회를 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 노사는 엔비디아와 TSMC 사례를 통찰해야 한다. 이들은 일찌감치 인재를 확보함과 동시에 미래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는 보상 시스템을 정립했다. 지금은 AI 붐 덕에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올라탔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벼락 성과급’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사후조정 교섭은 마지막 기회다. 노사 양측이 공생으로 가는 해법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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