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단장, 다나카 영입 vs 회장, 일없다" 충돌·혼란의 배경

  • 등록 2014-01-10 오후 3:28:05

    수정 2014-01-13 오후 2:52:4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의 소속팀인 LA 다저스가 포스팅(비공개입찰)에 나온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팬들이 다소 혼란스럽다.

특히 다나카의 다저스 행은 류현진과 연관이 커 한국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다나카의 합류에 따라 류현진의 선발 순번이 바뀔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9일(한국시간) 다나카에 대해 “영입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전에는 에이전트(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케이시 클로스)와 접촉했고 자체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LA에 머무는 다나카에게 “구장 견학을 하고 싶다면 기쁜 일이고 환영한다”라며 다저 스타디움으로 초대할 계획도 내비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는 단장의 말에 비춰볼 때 당장 다나카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듯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하루 차이를 두고 나온 스탠 카스텐 다저스 회장은 말은 또 달랐다.

카스텐 회장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기반을 둔 라디오방송국 ‘KSPN-AM’과 인터뷰에서 “다나카에 대한 다저스의 관심은 대단치 않다”고 못 박았다.

카스텐 회장은 “우리는 모든 걸 알아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나카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어떤 예상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연연하지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팀 전력만으로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를 준비와 경쟁해서 이길 준비가 돼 있다. 그게 바로 우리의 현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다나카를 바라보는 다저스 단장과 회장의 시선이 각기 다르다. 팀 전력이 최우선인 단장과 예산집행 등 구단운영 전반을 염두에 둬야 하는 회장의 생각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둘의 말이 서로 다른 것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단장이 맞다면 회장이 일종의 연막전을 펴고 있는 것이고 회장이 맞다면 다저스의 재정 상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나카 영입에 관심을 표하는 단장이 맞다고 가정하면 카스텐은 고도의 연막전술을 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에 ‘LA 타임스’는 10일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는 시도 또는 능력’을 뜻하는 ‘게임스맨십’이라는 단어를 등장시켰다.

오프시즌 시작과 동시에 다나카에게 쏟았던 팀의 뜨거운 관심을 상기시키며 “회장의 발언은 간단하게 많은 부분 게임스맨십일지 모른다”면서 “다저스는 작년 겨울 잭 그레인키(30)와 류현진을 데려오는 데만 1억8300만달러(류현진 포스팅 비용 제외)를 쏟아 부은 팀”이라고 설명했다.

회장의 말이 맞고 단장의 위에 있는 회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때는 다저스가 3-4년 후의 사치세를 걱정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첫해 초과분의 17.5%를 적용받고 다저스가 구단 사상 처음으로 물게 된 지난해 사치세 1140만달러(약 120억원)는 요즘 같은 시장상황에서 가치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사치세의 누진 적용에 비밀이 숨어있다. 다저스는 해마다 연속되는 사치세 초과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누진세에 따라 ‘2년 연속 30%, 3년 연속 40%, 4년 연속은 50%’ 등으로 세율이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014년 페이롤(총연봉)이 벌써 2억5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년 연속 과세구간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내년 사치세 기준(1억8900만달러)을 초과한 금액에 대한 30%의 세금이 붙게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2억5000만달러까지 치솟은 페이롤을 미리 잡지 못하면 2015년과 2016년에는 상상외의 금액을 사치세로 물어야 한다는 사실에 있다.

전망은 어둡다. 4년 연속 과세구간(50%)이 적용되는 2016년 다저스는 애드리언 곤살레스(31), 칼 크로포드(32), 맷 켐프(29), 안드레 이디어(31), 그레인키, 류현진 등 6명에게 보장된 금액만 1억1100만달러에 이른다.

그렇다면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유격수와 3루수, 4명의 선발투수 및 불펜 전체를 7800만달러에 묶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지 못하고 지금처럼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2016년에는 사치세로만 한해 5000만달러(약 531억원) 이상을 물어야 할 판국에 직면하게 된다. 아무리 부자라도 거액의 사치세를 달갑게 여길 팀은 없다고 본다면 웬만한 특급선수 2-3명의 연봉에 달하는 연간 5000만달러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몸집을 서서히 줄여 적정선에 맞는 페이롤 감축을 이루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다저스의 씀씀이가 예상외로 적었던 부분을 두고 구단 수뇌진이 바로 이 미래의 사치세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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