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보고서]①너없이 못살아…폭설로 끼니 해결 `쩔쩔`

지난해 코로나 겪으며 `주식` 개념 자리한 배달음식
재택 및 휴교 등으로 40세 이상 주문자 증가
배달 단가늘고, 거리줄고…`거리두기` 시대상 반영
  • 등록 2021-01-08 오전 5:30:00

    수정 2021-01-08 오전 7:11:09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직장인 윤모씨는 가족과 함께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먹으려고 기다리다 맥이 빠져버렸다. 느닷없이 내린 퇴근길 폭설로 도심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음식 배달 오토바이가 운행에 애로를 겪어 60분이 걸린다던 배달시간은 1시간 40분이 걸려서 도착했다.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식탁에 앉았다. 그나마 윤씨는 나은 편이다. 결제를 하고서도 배달 불가나 취소를 통보받은 주문자가 속출했다.

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중소기업지원센터 삼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눈길에 멈춘 차량을 밀어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들이 겪은 불편은 단순히 배고픔을 넘어서 `끼니 해결`의 문제라서 파장이 컸다. 이데일리가 7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배달대행 회사 바로고 등에 의뢰해 배달 4사(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쿠팡이츠) 주문 형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한식 결제건수는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점심 끼니 시간 주문도 늘었다. 배달음식이 간식을 넘어 주식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에서 배달 주문이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9~11월 50대의 주문은 전년보다 131% 늘어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40대(130%), 60대 이상(107%)이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에서까지 배달 주문이 늘어난 점에서 음식 배달 시장은 확실히 확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달 주문 금액도 늘었다. 전체 주문 중 2만원을 넘는 주문은 2019년 41%에서 2020년 47%로 늘었다. `배달음식은 싸야 한다`는 인식이 바뀐 것이다. 상대적으로 배달 시간이 짧아진 것도 특징이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 비수기 개념까지 깨뜨렸다. 지난해 연중(1~11월) 9월 배달 주문이 가장 늘어났다. 예년 같으면 나들이 인파가 몰려 배달이 뜸한 시기다. 올해는 실내에 머문 인구가 많았다는 의미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배달 주문금액 상승은 소비자들이 외식을 포기하는 대가로 배달 음시에 더 지불할 의사가 생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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