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나는 4일 제주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거둔 통산 2승이다.
아울러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징계를 받고 복귀한 뒤 거둔 첫 우승이다.
윤이나는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어두운 얼굴로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우승 퍼트를 맞이한 순간 뭐라고 표현하지 못할 만큼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10cm도 안 되는 짧은 퍼트였지만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알고도 경기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돼 올 시즌 4월부터 KLPGA 투어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엇나가지 않고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해주셨다.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셨고 계속해서 사랑해주셨다. 그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이나는 “제가 잘못을 한 이후 거의 3개월 동안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 그때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다. 부모님이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이 저에게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회 전까지 14개 대회에서 톱10에 7번이나 올랐고 그중 준우승을 3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투어에 빠르게 적응한 윤이나는 “올해 우승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
이어 미래에 골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같은 반응도 누그러진 모양새다. 윤이나는 “다른 선수분들이 조금 더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시고 ‘수고했다, 잘했다’고 해주시기도 한다. 앞으로 계속 선수들한테 조금 더 밝게 인사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이나가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넣자 방신실, 유해란, 한진선, 강채연, 박혜준 등 동료 선수들이 물을 뿌려주며 축하하기도 했다.
윤이나는 “동료들이 물을 뿌려줘서 너무 감사하다. 축하의 의미인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받은 1억 8000만원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윤이나는 “부모님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이다. 부모님은 제가 벌어온 돈이라고 한 푼도 못 쓰신다. 이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