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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시장 경색과 국제정세 변화로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 기업구조조정팀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회생, 매각, M&A까지 설계하며 기업 재도약을 지원하는 ‘전략 파트너’를 자처하고 있다.
허보열 (사법연수원 25기)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구조조정 수요가 제일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건설분야”라며 최근 자문 요청의 30~40%가 건설사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동아건설, 삼부토건(001470), 대저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외 건설사들이 연이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허 변호사는 “건설사가 줄파산하는 경우 저축은행을 포함한 제2금융권과 관련 회사 역시 위기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석유화학과 유통업 등도 위기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티몬·위메프·발란 등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회생을 신청하면서 해당 업계 역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그는 “디지털 경제와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경제 트렌드의 변화가 기업구조조정 분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새로운 사회 및 경제 흐름에 뒤처지는 분야들의 구조조정이 대세”라며 “회생과 파산이 아니더라도 차후 합병 등 구조조정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이 적극적인 회생제도 개선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지난 2월 정준영 법원장 부임 이후 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홈플러스는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는 상태에도 회생신청 당일 개시결정을 받았다. 회생제도가 단순한 도산절차가 아닌 기업 정상화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달부터 시범 시행 중인 ‘pre-ARS’ 제도와 ‘하이브리드 구조조정’도 눈길을 끈다. pre-ARS는 회생신청 전에 채권자 등과 사전 협의를 마친 뒤 신속하게 회생계획을 인가받는 제도다. 워크아웃과 회생절차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조정’은 유연성과 법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허승진(37기)변호사는 “구조조정의 형태도 진화를 거듭해 pre-ARS나 하이브리드 구조조정과 같이 대상회사의 영업에 최소한의 손실을 입히는 형태의 구조조정으로 나가고, 가급적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형태의 구조조정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38기) 변호사도 “과거에는 어려워지면 회생·파산 들어가는데, 최근에는 기업정상화에 목표를 두고 기업에 최적화된 구조조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법원이 적극적으로 제도를 도입하고 있고 선례를 남기려고 하기 때문에 지금이 구조조정 적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회생이나 구조조정을 고려하는 기업이라면 법률 전문가와의 사전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변호사는 “회사가 어려운 기미가 보이면 행위 하나가 법적인 처벌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개별 경영 문제점을 제거해나갈 수 있는 동시에 법적인 조언도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법률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승진 변호사는 “당장 구조조정을 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방향성을 잘 잡아야 경영진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법무법인 태평양 기업구조조정팀은 1998년 국내 로펌 최초로 전문팀을 꾸린 이후 구조조정 분야를 선도해왔다. 현재 약 40명의 변호사, 회계사, 연구원 등으로 구성돼 회생, 파산, M&A, 금융자문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해피머니, 피자헛, 삼부토건, 메시코리아, EMW 등 회생신청사건의 대리와 홈플러스 등 회생절차에서 주요 채권자들을 대리했고, LG디스플레이(034220) 광저우 공장 매각, LG화학(051910) 편광판 사업부 매각 등 워크아웃이나 구조조정 성격의 일반 M&A에서도 굵직한 사건을 맡았다. 과거에는 대우자동차 CJ대한통운(000120)·SK하이닉스(000660) 등 구조조정 역사에서 중요한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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