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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얼핏 보기엔 미국의 중앙은행은 ‘매파’(금리 인상 주장)들 장악한 것 같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또 나왔다.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과 물가 상승률, 그리고 그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고려해봤을 때 이제 (기준금리를) 움직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뉴욕 연은 총재처럼 영향력이 큰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조지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하는 멤버다. 똑같은 한표를 던진다.
조지 총재는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다.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는 잭슨홀 심포지엄도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 심포지엄에서 내일 오전 10시에 연설할 예정이다.
경제 지표도 거들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내구재 주문이 한달 전보다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3.2%)를 넘어선 숫자다.
‘내구재’(durable goods)는 공장을 돌릴 때 필요한 각종 설비와 기계, 자재 등을 말한다. 한번 사면 오래 써야 하고 값도 비싸다. ‘사장님’ 입장에선 내구재 주문할 때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잘못 사면 손해가 크다.
내구재 주문이 많다는 건 그만큼 앞으로 경기 상황을 확신한다는 뜻이다.
매파가 늘어날 수록 시장의 부담은 커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금리선물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4%로 높아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대였다.
뉴욕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33.07포인트(0.18%) 하락한 1만8448.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7포인트(0.14%) 떨어진 2172.47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5.50포인트(0.11%) 내린 5212.20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