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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는 15일 일본 지바현 그레이트아일랜드GC(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이토엔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엔)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보미는 2위 아오키 세라레이나(일본·12언더파 204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800만엔을 획득한 이보미는 시즌 상금을 2억781만7057엔(약 19억7422만원)으로 늘려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상관 없이 상금왕을 확정했다. 2011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4년 만에 이룬 쾌거다. J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2억엔을 넘긴 선수는 이보미가 유일하다.
이보미에게 상금왕 타이틀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8월 암으로 세상을 등진 아버지와의 약속이었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이보미는 “아버지를 보내면서 ‘꼭 상금왕이 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며 올해 목표를 공개했었다. 두 달 동안 새벽 5시에 기상해 저녁까지 쉬지 않고 땀을 흘린 결실을 10개월 만에 이뤄냈다.
이번 우승으로 이보미는 시즌 6승과 통산 14승을 달성했다. 첫 우승은 지난 5월 호켄 노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 신고했다. 3월 개막 후 네 차례 기록한 끝에 일궈낸 첫 우승이어서 기쁨이 남달랐다.
최종라운드를 2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보미는 6번홀과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2언더파로 마쳤다. 후반 12번홀에서 아오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타수를 지켜냈고 15번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낸 후 마지막 홀까지 파를 이어가 우승을 확정했다. 첫날부터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한국 선수가 J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이보미가 다섯 번째다. 안선주(28)가 2010년과 2011년, 그리고 2013년에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베테랑 전미정(33)이 상금왕에 올랐다. 최근 6년 동안 2014년을 제외하고 5시즌을 한국 선수가 제패하면서 일본 여자골프 ‘K골프’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보미 2015시즌 우승 기록
1승 : 5월 호켄 노마도구치 레이디스, 2160만엔
2승 : 6월 어스 먼다민컵, 2520만엔
3승 : 8월 니토리 레이디스, 1440만엔
4승 : 9월 골프5 레이디스, 1080만엔
5승 : 10월 스탠리 레이디스, 1620만엔
6승 : 11월 이토엔 레이디스, 1800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