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LG전자가 미국 중남부의 테네시주(州)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총 투자 규모는 2억5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2825억원 수준이다.
LG전자와 테네시주는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주(州)청사에서 LG전자의 세탁기 공장 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공장에선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이 생산된다. 미국 공장의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LG전자는 그간 한국의 창원공장 등 아시아 공장에서 세탁기를 만들어 미국에 판매했다. 하지만 현지 공장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미국 시장에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2007년부터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급 세탁기인 트윈워시를 앞세운 지난해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28.9%다.
6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전역을 찾아다니며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8개주를 후보지로 선정했고, 지난해 말 다시 테네시주를 포함한 4개주로 후보지를 압축했다.
미국 현지 공장이 설립되면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 줄이고, 특히 트럼프 정부의 무역장벽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투자비,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는 미국 세탁기 공장 건설을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을 더 공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6년 이상 검토해 온 미국 생산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테네시주에서 찾았다”면서 “미국에서의 인프라 투자와 차별화된 제품,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