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정보당국 수장들 집결..카타르 사태 논의

  • 등록 2017-07-05 오전 7:19:44

    수정 2017-07-05 오전 7:19:44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아랍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카타르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국영통신 MENA에 따르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바레인 정보당국 수장들은 이날 카이로에 모였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우디 등 아랍국 외무장관들이 모여 카타르에 내린 경제 제재를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 직전 열린 회의라 카타르 사태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가 테러리즘 단체를 지원하며 중동 지역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한다는 이유를 들어 카타르에 대한 단교를 선언하고 카타르로 오가는 길도 막아버렸다.

이후 지난달 22일 카타르에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와 이란과의 단교, 카타르 내 터키 군 주둔 금지 등 13개의 외교 회복 조건을 내밀며 10일간의 결정할 시간을 줬다. 그러나 카타르는 이 같은 요구사항 등에 대해 따르질 않을 것임을 밝혀왔다.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13개의 요구조건은 카타르 주권을 훼손한다”며 “거절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카타르의 경제가 견고함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국가로부터 단교와 경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카타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커스이코노믹스 데이터에 따르면 천연가스 등의 자원이 풍부한 카타르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견고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국가다.

사우디 등은 만약 카타르가 자신들의 단교 회복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떤 추가적인 제재를 단행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우디 등이 동맹들에게 카타르와 추가적으로 단교하고 카타르와 하던 사업도 관두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안워 가르가쉬 외무장관은 카타르가 카타르를 포함해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6개국으로 이뤄진 걸프연합회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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