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첨단 칩은 물론 고사양 장비도 수출 길을 막았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미국산 장비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램 리서치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다만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VEU 제도를 통해 ‘검증된’ 외국 반도체 기업에 한해 별도 허가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길을 열었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 혜택을 입었다. 그러나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번에 “바이든 시대의 구멍(loophole)을 막았다”고 했다.
상무부의 방침은 연방 관보 게재(9월2일)를 기점으로 120일 유예기간이 있다. 이 기간 중 우리 기업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서 “더이상 한국은 과거와 같은 안미경중(安美經中)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미·중 패권 다툼은 노골적 편가르기를 강요한다.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반도체 산업은 최일선 전쟁터가 됐다.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안미경미(安美經美)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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