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포' 최정 "나도 쳐놓고 많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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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0-10-16 오후 5:53:40

    수정 2010-10-16 오후 5:53:40

▲ 최정이 4회말 역전 투런포를 확인한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소년 장사' 최정이 해냈다. 그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어려울 것 처럼 보였던 승부가 SK 쪽으로 넘어왔다.

최정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서 연타석 홈런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적시타 부재로 꼬였던 경기를 홈런포로 풀어냈다. 3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맹활약.

SK 입장에선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1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첫 기회를 잡았다. 플레이오프 선발 경기서 내리 부진했던 삼성 선발 차우찬 입장에선 부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SK는 다음 타자 박재상에게 희생 번트를 시키며 압박을 가했지만 후속타는 결국 터지지 않았다.

0-1로 뒤진 2회에는 무사 1,2루 찬스를 잡고도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흐름상 SK가 크게 불리한 전개였다.

그러나 SK엔 최정이 있었다. 막힌 구멍을 뚫듯 시원한 홈런포르 분위기를 바꿔냈다.

0-1로 뒤진 4회말. 선두 타자 이호준의 볼넷으로 무사 1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엔 최정이 들어섰다.

출발이 좋지 못했다. 차우찬의 변화구 승부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볼 카운트 2-0로 몰렸다.

그러나 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차례 유인구를 잘 견뎌낸 뒤 5구째를 힘껏 노렸쳤다.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 힘이 실린 최정의 스윙을 견뎌낼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둥실 떠 오른 타구는 문학구장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2-1 역전, 단순히 점수를 뒤집은 것이 아니라 흐름을 잡아 온 의미있는 역전포였다.

추가점 역시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1로 앞선 6회말. 초구 직구가 파울이 되며 1-0이 된 상황에서 2구째를 받아쳐 이번에도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차우찬의 승부구는 커브였다. 하지만 최정의 물 오른 스윙을 이겨낼 순 없었다.

최정은 "나도 쳐놓고 많이 놀랐다. 매년 큰 게임에서 헤맸는데 초반부터 잘 맞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처음 홈런칠때는 2스트라이크 이후라 빠른 볼을 생각했다. 차우찬의 볼이 직구타이밍에도 슬라이더가 맞는다고 연구했기 때문에 빠른 볼을 노렸다. 다음 타석때는 계속 직구만 밀고 나갔는데 변화구가 들어왔지만 나도 모르게 타이밍이 맞아 홈런이 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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