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채권브리핑]금리상승이 편한 장

  • 등록 2010-12-14 오전 9:16:30

    수정 2010-12-14 오전 9:16:30

마켓 인 | 이 기사는 12월 14일 08시 4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미국 시장과 디커플링됐던 채권시장이 뒤늦게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슬금슬금 오르던(채권값 하락) 5년물 금리는 4%대를 회복했고, 10년물 금리도 4.4%대 후반으로 올라 지난달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오버슈팅 논란이 들끓었던 3년물은 지난 나흘동안 저점 대비 무려 37bp나 급등했다. 그럼에도 `아직도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 3년물의 급한 되돌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년물을 특수한 경우로 치더라도 현재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을 더 편안해 하는 분위기다. 경제지표 호전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누그러지며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2.80% 수준이었던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12일(현지시간) 3.3%대까지 올랐다.

여기에다 내부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유지했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13일)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물가불안 전이 가능성과 공급발 인플레이션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금리 정상화에 대한 언급은 피해갔지만 물가 불안 현실화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은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선행지수격인 중간재 물가상승률이 6.8%로 지난달 5.9%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중간재와 최종재까지 점차 전가될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고민 속에 오늘 국내 채권시장은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건강보험개혁법 위헌 판결로 재정적자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금리가 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고용을 제외하고 미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감세정책 연장안이 상·하원 표결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미 채권의 약세기조 변화를 기대하긴 성급하다.

이 가운데 오늘밤에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선 양적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어떤 내용이 추가적으로 나올지 관심을 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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