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현희 ‘겨울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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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이번이 생애 첫 번째 개인전이다. 나는 그저 그림을 그리는 게 즐거울 따름이다.” 수화기 건너편 노화가 신현희(85) 씨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팔순이 넘은 나이지만 기자의 속사포 같은 질문에 어려움 없이 답했다. 가끔 정확한 연도를 기억해내지 못하는 걸 빼고는 막힘이 없었다.
신씨는 24일까지 충남 천안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신부분관에서 개인전 ‘아름다운 인생’을 연다. 3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붓을 잡기 시작한 이후 처음 여는 개인전이다.
“여고시절부터 화가의 꿈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정주부다. 2남 2녀를 키우면서 먹고 살기에 바쁘다가 30여년 전부터 취미로 수묵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5~6년 전부터는 서양화까지 그리고 있다. 풍경도 그리고 인물화도 그린다. 그림을 그리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신씨는 천안에 오래 거주하면서 복지회관에서 그림을 그렸다. 지금도 복지회관 유화반을 수강하고 있다. “취미로 하던 게 주위의 추천으로 미술제에도 나가게 됐다. 작년에 천안에서 열린 도솔미술대전에서 특선하고, 올해엔 아산에서 열린 온궁미술대전에서 특선하고 입선도 했다. 그래서 용기를 얻어 개인전까지 치르게 됐다. 나보다 가족들이 더 좋아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년 초부터 작업한 풍경·정물화 30여점이 전시된다.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경남 합천 황매산, 경북 청송 주왕산 등 거대한 산과 물을 담백하게 옮긴 풍경과 복숭아, 참외, 포도 등 서정적이고 정겨운 맛과 멋이 그대로 배어 있는 정물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 출품됐다.
박인희 목우회 충남지회장은 “신현희 씨의 작품은 조형적 핵심 요소들이 적당히 배분돼 비교적 안정된 화면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화가를 꿈꾼 뒤 많은 시간이 흐른 이후에야 붓을 잡은 이다. 그만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담담함의 일상이 바로 그의 작품세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041-521-2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