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이미 개시한 다른 나라들의 상황을 보면 치밀한 준비 없이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접종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캐나다는 인구의 10배에 해당하는 물량의 백신을 구매 계약한 나라이지만 접종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중순 접종을 개시한 뒤 지금까지 거의 한 달 동안 누적 접종 실적이 인구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온보급망(콜드체인)이 불충분한데다 백신 추가공급 일정이 불투명해 지방 정부가 공급된 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을 바로 사용하지 않고 비축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캐나다와 거의 동시에 접종을 개시한 미국과 다소 늦게 지난 연말에 접종을 개시한 유럽 각국도 백신 보급망과 접종시설 준비 부족 등으로 접종이 예정보다 많이 지연되고 있다.
방역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하는 일도 시급하다. 백신 접종이 개시된 뒤 전 국민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적어도 반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기간에도 방역은 물샐틈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실내 체육시설과 학원 등에서 방역 기준에 형평성과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방역 기준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국민의 협조를 얻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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