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연말 가동 앞둔 신월성원전 1호기 가보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연말 상업운전 앞두고 시운전 진행중
日원전사태 타산지석 삼아 안전성 한층 강화
  • 등록 2011-07-10 오후 2:20:05

    수정 2011-07-11 오전 8:21:57

[경주=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KTX 신경주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를 달려 경주시 양남면에 들어서자 도로변 곳곳에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명의로 붙은 원전 관련 플랭카드가 보였다. 이곳이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중 삼중의 철조망과 검문소를 거쳐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공사현장 입구에 진입하자 바닷가를 배경으로 원통형 모양의 원전 본체건물 2개동이 눈앞에 펼쳐졌다.   신월성 원전 1·2호기 시공사인 대우건설(047040) 유홍규 현장소장(상무)은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 핵연료를 장전하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다"면서 "앞으로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방문"이라고 말했다.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상업운전을 앞두고 품질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운전 수행에 들어갔다.

신월성 원전 1호기 본체건물의 안팎에선 핵연료 장전 직전에 모든 설비시설에 대해 실시하는 최종 점검작업 진행으로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 신월성원전 1호기, 연말 상업운전 앞두고 최종점검 한창

▲ 신월성 원전 1·2호기 전경
올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사고는 현재까지도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신월성원전 현장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들은 후쿠시마 원전과는 차별화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에 주안점을 두고 현장안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한국형 원전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에 비해 2중, 3중의 안전장치들이 설계돼 있어 지진과 쓰나미와 같은 대규모의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

"후쿠시마 원전은 쓰나미로 인한 전기 동력의 상실이 원자로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에 비해 한국형 원전의 경우 모든 전원이 상실되는 SBO(Station black Out)의 경우에도 증기 터빈으로 구동되는 보조급수펌프로 증기발생기에 냉각수를 공급하면서 자연순환을 통해 방사능을 함유하지 않은 증기를 방출, 지속적인 노심 냉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죠."

유홍규 상무는 "한국형 원자로는 별도의 증기발생기가 원자로 내에 설치돼 원자로에서 발생되는 증기를 한차례 걸러서 터빈을 돌린다는 점에서 원자로에서 발생되는 증기로 바로 터빈을 돌리는 후쿠시마 원전과 차별성을 가진다"면서 "때문에 지진과 같은 외부의 충격에 의한 원전 가동 중단사태가 발생할 경우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증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 한국형원전 신기술 적용, 후쿠시마 원전과는 안전 차별화 신월성 원전 1·2호기는 원자로 바로 아래에서 진도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해안에 위치하고 있으나 10m 이상의 높은 지대에 위치해 대형 해일로부터도 안전한 부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 신월성 원전 1호기 원자로 내부
후쿠시마 원전 사태시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수소폭발 역시 한국형 원전에서는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수소재결합기 및 수소점화기를 통해 일차적으로 수소제어가 가능하며, 원자로 내의 격납 용기의 부피 자체가 일본 원전에 비해 5배 이상의 규모로 되어 있어 수소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췄다.

유 상무는 "비상 상황에서 원자로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제어봉의 삽입이 후쿠시마 원전이 원자로 하부에 설치돼 질소의 압력에 의해 삽입된다"면서 "반면 신월성 한국형 원자로는 원자로 상부에서 노심으로 저절로 떨어지는 자유낙하 방식을 취해 별도의 동력이 없어도 원자로 의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통형 모양의 격납 건물은 1.2m 두께의 특수 철근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만약 내부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나더라도 격납건물이 파괴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신월성 1·2호기에 투입된 콘크리트는 62만5000㎥, 그 안에 들어간 철근은 4만6000톤에 달한다.

◇ 신월성 1·2호기 가동시 경북지역 전력사용량 90% 공급가능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2호기에는 대우건설의 각종 신기술·신공법이 적용됐다.  
▲ 신월성 원전 1호기 원자로 내부 제어봉 주입장치
대우건설은 바다와 연결한 심층 취수·배수 시설을 터널굴착이 아닌 부산 거가대교에 적용한 침매함 공법을 적용했다. 또 원자로 주요 배관 용접을 기존의 수동용접에서 특수 자동용접 신기술 도입했다.   원자로 건물 지붕을 구축하는 철로 된 방호벽을 기존에 3단에 걸쳐 인양하는 기술을 2단으로 개선하는 공법으로 공기단축과 시공의 안정성을 높였다.

신월성원전의 공정률은 현재 1호기 98%, 2호기는 90%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신월성 원전 1호기는 다음달초 정부의 인허가를 받으면 177개 핵연료를 원자로에 장전해 각종 시험을 거친 뒤 연말 상업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2호기는 2013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신월성원전 1·2호기는 각각 시간당 100만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본격적인 상업운전이 이뤄지면 경북지역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90% 공급을 담당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신월성원전 현장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들은 일본 사고를 계기로 국내 원전이 너무나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원자력 발전은 안전이 생명이라는 점에서 향후 일본 사고를 타잔지석으로 삼아 안전성을 기반으로 경제성과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설비 중 100% 안전한 무결점 설비는 없다. 다만 설비의 고장과 결함 가능성을 진보하는 기술을 통해 극소화시키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올연말 상업운전을 앞두고 품질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운전 수행에 들어갔다. 사진은 신월성 원전 1·2호기 전경


▶ 관련기사 ◀ ☞대우건설 "오만 발전소 공사 수주 추진중" ☞대우건설, 정자동2차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24대 1 ☞대우건설, 오만 공사 수주보도 조회공시 요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 대통령, 불금 메뉴는?
  • 이게 특전사!
  • 두돌 생일 파티
  • 수지 '청순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