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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의정부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KB손해보험에 덜미를 잡혔던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오는 30일 열리는 3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현대캐피탈이 먼저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역대 19차례 V리그 남자부 PO에서 1차전을 패한 팀이 2, 3차전을 내리 이기고 챔프전에 오른 경우는 단 두 차례 뿐이었다. 확률은 10.6%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017~18시즌 정규시즌 3위에 그친 뒤 PO에서도 1차전을 먼저 내줬지만 이후 반전드라마를 쓰며 챔프전 우승까지 이룬 바 있다.
대한항공은 스타팅 라인업에서 1차전과 변화를 줬다. 세터 한선수와 아웃사이드히터 곽승석을 벤치에 두고 대신 유광우와 정한용을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KB손해보험은 1차전과 같은 베스트7을 가동했다.
2세트도 대한항공의 세트였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KB손해보험의 범실은 계속 이어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러셀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초반 8-4 더블스코어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이후에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4-22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러셀의 백어택으로 마지막 25점을 떠내면서 2세트까지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경기를 마감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들어 야쿱을 빼고 황경민을 선발 출전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세트 중반까지는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0-10 동점에서 최준혁의 속공과 러셀의 서브 득점으로 균형을 깼다. 러셀은 잇따라 백어택과 서브 에이스를 잇따라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러셀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2득점에 공격성공률 61.54%라는 압도적인 파워를 뽐냈다. 서브득점을 4개나 올리며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고 블로킹도 2개나 잡았다. 반면 범실은 단 3개 뿐이었다.
정한용(10점)의 활약도 빛났다, 곽승석 대신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정한용은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주공격수 비예나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정한용이 기록한 블로킹 3개 모두 비예나의 공격을 막은 것이었다.
KB손해보험은 범실로 무너졌다. 이날 범실을 21개나 저질렀다. 대한항공 범실 숫자(13개)보다 8개나 많았다. 믿었던 비예나가 14점, 공격성공률 41.67%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