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이후 강경 안보·외교 노선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남북경협주와 중국 인바운드 관련주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강경 안보·외교 노선을 대표하던 볼턴의 퇴장은 미국 대외 정책 노선 변화를 예상케 한다”며 “북한은 9월 하순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단계적 비핵화 논의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볼턴 후임으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대표가 거론되는데 비건은 2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단계적 해법을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남북경협주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와 관련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8월 3일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를 표명했는데 배치 후보지로 한국, 일본, 호주, 팔라우 등이 언급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8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 종료 선언 이후 후보지로 잘 거론되고 있지 않은데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 후보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한국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북한과의 관계에 강력한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가 가장 유력해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한일령 가능성을 높여 (반사이익으로) 중국 인바운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화장품, 면세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대외 정책이 군사행동보다 금전적 이득을 선호하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미국의 안보 청구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내놓으라는 식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이 요구가 관세 문제로 불똥이 튈 경우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제조업 침체로 인해 러스트벨트 트럼프 지지율 하락, 자동차 업계 파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의 중거리 미사일 관련 ‘선긋기’가 트럼프의 대선 포퓰리즘 전략과 맞물려 한·미 경합성 있는 제조업 부문에 대한 관세로 연결되는 경우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