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외통수 빠진 원화…“환율 1450원 1차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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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야간장에서 1430원 돌파한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 향방, 한미 투자협상 타결 여부에 달려
“이달 말 APEC까지 타결 어려울 것, 당분간 1400원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마저 부담…수출 불확실성도↑
  • 등록 2025-10-13 오전 5:00:00

    수정 2025-10-13 오전 5:0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대미 투자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와 전문가들은 투자협상 타결 전까지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1450원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위는 %.(자료=엠피닥터)
한미 투자협상 불확실성에 환율 급등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11일 야간장(오전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42% 가까이 급등하며 5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올해 1월31일(1.54%) 이래 가장 높다.

최근 한 달 동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9% 하락한 상태다. 해당 기간 달러 인덱스가 1.6% 상승한 걸 고려하면 과도한 약세를 보인 것이다. 글로벌 주요 13개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인 것으로 최근 급락한 일본 엔화(-2.6%)보다 하락률이 높았다. 이 같은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 하락을 놓고 전문가들은 대미 투자협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에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현 상황만 놓고 보면 환율은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면서 “결국 환율 하방 재료는 한미 투자협상 타결뿐인데, 협상 미타결이 이어진다면 전고점 기준으로 1450원이 1차 상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1일 야간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432원 고점을 기록하며 1430원마저 돌파한 바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투자협상이 잘 안 될 경우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높다”면서 “올해 8~9월 1380~1390원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이다 방향을 잡고 올라가는 모습인데, 타결이 돼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면 재차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미 투자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한 환율이 하락할 ‘재료’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전까지 투자 관련 협상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원·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 절반가량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셈으로 1400원대 밑으로 내려오기보다 하방이 막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확산에 원화 불똥 우려까지

주말 사이 재확산된 미·중 무역갈등 역시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반발하며 내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 엄포를 놓은 데다 APEC에서의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도 불발됐다고 시사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원래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면서 “(중국은)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고 본질적으로 그들의 조치는 전 세계 시장을 막히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G2인 양국의 갈등이 격화할수록 수출 중심 경제 구조인 우리나라 펀더멘털에는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원화 가치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과 직결된 만큼, 원화 약세 분위기가 전환되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사이클이라는 점과 더불어 글로벌 주요국들 정치적인 이슈가 재차 잠잠해지면 달러는 다시 약세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도 “다만 원화가 그만큼 따라서 가치가 오를지는 의문이다. 현재 환율 수준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 단기적으로 조정이 있겠지만 기대만큼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 재확산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 고조는 기업들의 달러 보유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시중은행 딜러는 “수출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있으면 달러를 갖고 있으려는 성향이 강해진다”면서 “하다못해 개인들도 불안해서 달러를 사는 마당에 달러 수출이 많은 반도체나 조선 기업들은 굳이 달러를 원화로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위는 원.(자료=서울외국환중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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