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엔비디아 AI 동맹, 기업인 네트워크의 힘 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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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11-03 오전 5:00:00

    수정 2025-11-03 오전 5:00:00

미국 엔디비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강한 인상을 남기고 지난주 출국했다. 1박2일 한국에 머문 황 CEO는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렸다. 첫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의 치킨집에서 ‘소맥 러브샷’을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튿날 황 CEO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인을 기쁘게 할’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첨단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2030년까지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GPU는 인공지능(AI)의 심장에 해당한다. 이로써 한국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황 CEO는 “한국이 AI의 프런티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황 CEO의 방한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가 새삼 주목을 끌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서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믿음이 ‘GPU 26만장 공급’이라는 반가운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도 손을 보탰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방미 때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황 CEO와 친분을 맺었다. 경주에서도 두 사람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에 이해타산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GPU 26만장을 팔면 엔비디아는 최대 104억달러(약 14조 88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덩달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덕을 본다. 또한 삼성전자는 블랙웰 칩을 기반으로 반도체 전 공정에 걸쳐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기술 혁신에 블랙웰 GPU를 투입한다. 그야말로 윈윈 구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고비 때마다 우리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이 도드라졌다. K조선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주 경주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수용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미국에 필리조선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국익 수호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기업과 기업인들은 소중한 민간 자산이다. 이들은 존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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