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시 경쟁 5년래 최저, 꿈 있는 청년들 기업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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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6-20 오전 5:00:00

    수정 2025-06-20 오전 5:00:00

올해 지방공무원 9급 공개채용 경쟁률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다고 한다. 1만 3596명을 뽑는데 21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에 11만 9066명이 응시해 전국 평균으로 8.8대 1 경쟁률이다. 한때 ‘공시족’ 열풍 속에 대학생의 30%가량이 공무원 취업을 바란다는 통계까지 나왔던 것과 비교해 보면 불과 몇 년 새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아직 대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청년들의 공시 열기가 식어 가는 추세는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급여는 넉넉하지 않아도 대체로 일은 편하고 사고만 저지르지 않으면 노후가 보장되는 공공 부문의 ‘워라밸’이 취업난 시대에 돋보였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은 실상에 방향을 달리 잡는 사회 진출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악성 민원인도 적지 않은 데다 다른 분야보다 심한 위계질서 등 공직 사회 특유의 경직성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방 경제의 위축도 지방자치단체와 그 산하기관 근무에 대한 기피 요인이 될 것이고, 정치판에 휘둘리는 간부 공무원들의 위상이나 처신 또한 야심 있는 청년에게는 정상적으로 비칠 리가 없다.

공무원들이 5년씩 장기 경제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자치 행정의 골격과 세부 운용을 짜던 시대는 지났다. 더 이상 공직이 대한민국 발전의 기관차처럼 앞서는 사회도 아니다. 민간의 창의성과 적극성을 바탕으로 저력의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시대가 됐다. 전반적으로 공무원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이렇게 변화한 사회상의 반영이다. 공시 경쟁률 저하를 두고 공직으로 우수 인재가 안 간다고 규정하거나 갈 필요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기업과 민간’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꿈을 펴려는 취준생이 많아진다면 다행이다.

포부 넘치는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가급적 기업 쪽으로 많이 가야 한다. 어렵고 힘들지만 창업은 더욱 응원할 만하다. 그렇게 혁신 기술과 새 상품, 신개념 서비스로 글로벌 무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근래 장기화하는 의과대학 과잉 열풍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그런 맥락이다.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청년들이 워라밸에 매달리고 노후 연금이나 계산하며 ‘가늘고 길게’ 살겠다는 사회라면 밝고 역동적인 미래가 있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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