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한국 문구유통의 대명사,알파문구 이동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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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문방구 아닌 '문구생활편의숍'으로 변신
식료품, 의류, 잡화도 함께 파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어..문구점도 계속 진화해야"
내년 하반기 베트남 진출..해외 진출 통해 성장 도모
  • 등록 2016-10-18 오전 7:00:00

    수정 2016-10-18 오전 7: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문구점도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기존의 문방구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알파는 문구뿐 아니라 생활용품, 식품을 함께 취급하는 종합 편의시설로 탈바꿈해 새로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동재(68) 알파문구 대표(한국문국공업협동조합 이사장)는 “알파는 문구점이 아니라 ‘문구생활 편의숍’”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구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한다. 단순히 펜과 공책 등을 파는 곳을 넘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 이제 알파의 경쟁자는 동종업계 또는 펜시숍이 아니라 다이소와 같은 생활용품업체 또는 편의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회사 지난해 1265억원 매출 중 생활용품의 비중은 이미 30%에 달한다. 알파가 취급하고 있는 제품은 문구류는 물론 인스턴트커피와 가공식품, 레저용품, 책 등 7만여개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문구에서 시작된 알파의 뿌리는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고집도 있다. 이 대표는 “생활용품 취급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문구 비중 60% 벽을 깨지는 않고 있다”며 “알파와 일반 생활용품점의 차이가 여기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알파가 유통만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자체 프랜드(PB)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점착 메모지인 ‘엠 포스지(M POSGY)’를 비롯해 미술용품인 ‘아트메이트’, 학용품인 ‘소마’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알파수(水)’라는 생수도 내놨다. 알파의 PB상품은 1500가지에 달한다.

이 대표는 돈이 된다고 무조건 PB를 내놓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외국의 독과점이 심각한 제품 그리고 국내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지 않은 제품만을 선별해 PB를 제작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의 독주를 막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생각한 결과다.

알파의 PB 제품들은 선보이자마자 외국에서 먼저 그 품질을 인정했다. 올해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문구박람회인 ‘페이퍼월드’에서는 이 회장을 만난 외국 바이어들이 엠 포스지와 파워 스티키 구매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알파의 PB 제품 ‘엠포스지’. 사진=알파
47년 역사를 가진 알파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문구·생활용품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프랜차이즈 수는 700여개가 넘어섰으며 이 대표는 2020년까지 1000개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파가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유통시스템도 한 몫했다. 알파는 전국 4곳에 대형 물류센터 4개를 두고 7만여 개 품목을 실시간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1만6500㎡에 달하는 일산 유통센터를 비롯해 대전(3300㎡), 강북(1980㎡) 유통센터 등을 통해 전국을 일일 배송권에 두고 있다

이 대표가 알파를 설립한 건 그의 나이 25세였을 때다. 그는 어릴적부터 문구류가 좋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는데 당시에는 서울에 나가야 질 좋은 필기구를 살 수 있었다”며 “서울에서 좋은 연필과 지우개를 사온 친구가 자랑이라도 하는 날이면 부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어릴적을 회상했다.

군대를 전역하고 회사에 취직해 경리팀에서 일을 하면서 작게 나마 유통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문구류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그는 1971년 남대문에 26㎡(8평) 남짓한 문구점을 차린다. 알파의 시작이었다.

이 대표는 문구점을 처음 차릴 때부터 알파를 브랜드화하겠다는 생각을 명확히 했다. 당시로는 혁신적인 느낌이 강했던 ‘알파’를 기업명으로 정한 것도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시키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이 대표는 1987년 ‘알파유통’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사람들에게 프란채이즈 사업을 전파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브랜드를 빌려 썼다는 것만으로 매달 돈을 내는 시스템을 사람들은 ‘손해본다’는 개념으로 생각했다”며 “사람들에게 뭉쳐야 산다는 개념을 설득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알파는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문구점에서 문구프랜차이즈로 최근에는 문구·생활용품 편의숍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혁신’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기업정신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기업은 늘 혁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동네문구점밖에 없었던 한국 문구시장을 현대적인 시장으로 바꿔놓을 수 있었던 것도 혁신이라는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알파는 늘 혁신했다. 1999년 외환위기 시절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몰인 ‘알파몰’을 개설해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다. 2013년에는 스마트폰의 확산에 발맞춰 문구업계 최초 모바일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앞으로 알파의 혁신은 해외를 무대로 한다. 내년 하반기 처음으로 베트남에 단독매장을 열 계획이다. 알파 홀로 단독매장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는 베트남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몽골 최대 유통그룹인 UFC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합작법인 ‘알파아시아’를 신설하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메트로몰 3층에 몽골 내 최대 규모인 120평짜리 매장을 새로 열었다.

남대문 알파문구 본점 내부 전경. 사진=알파
이 대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경제 성장은 눈이 부실 정도”라며 “이들 국가가 곧 GDP(국민소득) 2만불에 이를 텐데 그 때가 되면 문구류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해당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자 한다”고 알파의 비전을 전했다.

이 대표는 필리핀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세네갈 등지를 시작으로 현지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내년에는 해외진출에 힘입어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동재 대표는…1948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1987년 최초로 문구프랜차이즈를 도입해 정착시켰다. 현재 전국에는 700여점의 알파 숍이 성업 중이다. 2010년부터 2014년 9월까지는 한국 문구업계를 대변하는 한국문구인연합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문구공업협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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