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100일 최악은 지났다… 다우·S&P500 6일째 상승 랠리[월스트리트in]

美상무장관 “한개 협상 끝나..조만간 승인 기대”
트럼프 車부품관세 완화 곧 서명…포드·테슬라↑
관세영향…美구인건수 줄고 소비자기대심리 ‘뚝’
관세완화 가능성에 치솟던 국채금리↓·달러도↑
국제유가는 2% 이상 급락…WTI 60.42달러
  • 등록 2025-04-30 오전 5:40:39

    수정 2025-04-30 오전 5:40:3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트럼프 2기 행정부 100일을 맞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무역 합의 발표가 임박했다고 밝힌 게 투심을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오른 4만527.6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8% 상승한 5560.8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5% 뛴 1만7461.3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거래일 간 약 8% 상승했다.

美상무장관 “한개 협상 끝나..조만간 승인 기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첫 번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암시하면서 약세를 보였던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그는 “협상은 끝났지만, 그 나라의 총리와 의회의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조만간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총리를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인도 또는 일본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베센트 장관은 백악관 기자들과 브리핑에서 인도와의 협상에 대해 “인도는 흥미롭게 다른 많은 국가보다 협상이 더 쉬운 편이다. 인도에는 매우 높고 많은 관세가 존재하고 직접적인 관세는 더 쉽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발표가 곧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트닉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해방의 날’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 사이 수십 개국이 무역 협상에 대해 접촉해왔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합의는 없다. 일본, 한국, 인도가 유력한 협상 대상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車부품관세 완화 곧 서명…스텔란티스·포드·테슬라↑

트럼프 대통령은 곧 미국 내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위해 25% 자동차 부품관세 중 일부를 2년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조립된 차량 가치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금액에는 25%의 관세를 면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완성해 미국에서 판매한 업체가 그 기록을 상무부에 제출하면 자동차 가격(MSRP)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의 ‘크레딧’(credit)을 받게 된다. 업체는 향후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이 크렛딧만큼 부품 관세를 ‘상쇄’(offset)할 수 있다.

즉 차량 가격의 15%에서 25% 관세는 3.75%인 만큼 미국서 생산된 차량가격의 약 3.75%의 무관세 혜택을 주는 것이다.

첫해에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된 차량 가치의 3.75%는 관세 상세 효과를, 이듬해에는 2.5%(10%의 25%분)까지만 면세 혜택을 받는다. 세번째 해부터는 감면 혜택이 사라진다. 순차적으로 관세부담을 상향하면서 부품 생산을 미국 내로 이전하도록 압박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소급 적용될 예정으로, 이미 납부한 일부 관세에 대해선 환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소식에 스텔란티스 주가는 2.46%, 포드 주가는 1.3%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2.15%, 토요타자동차 ADR도 1.17% 상승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0.64%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0.17% 하락했다. 아마존은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이 공개 질타하자 곧바로 이를 실행하지 않겠다며 백지화했다.

이외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내내 등락을 하다 0.27% 상승 마감했다.

관세영향…美구인건수 줄고 소비자기대심리 ‘뚝’

관세 영향이 점차 드러나면서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강해지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지난 3월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미국의 구인 건수가 719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710만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규모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50만건)도 밑돌았다. 다만,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관세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소비자들의 심리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4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86.0(1985년 100 기준)으로 3월 대비 7.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 비해 큰 폭의 낙폭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7.3)도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경제주체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실물경기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특히 소득·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가 12.5포인트 급락한 54.4로 2011년 10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문조사에 기반한 연성(soft) 경제지표로, 고용, 소비, 투자 등 실제 경제활동에 기반한 경성(hard) 지표와는 구분된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은 “정책 변화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미 반영되었을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기업의 비용과 수익처럼 시장에 중요한 분야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최근 저점 대비 밸류에이션도 이미 개선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관세완화 가능성에 국채금리↓·달러↑

트럼프 관세가 일부 약화되는 조짐에 국채금리는 이날도 뚝 떨어졌다. 오후4시반 기준 글로벌 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내린 4.175%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9bp 빠진 3.656%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급등했던 국채금리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 일부를 후퇴시킨 후 빠르게 안정화를 취하고 있다.

달러 역시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6% 오른 99.17을 기록 중이다. 뉴욕 UBS의 외환 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부분적으로는 자동차 부품 관세 인하와 같은 관세 완화 때문이기도 하다”며 “또한 최근 주가가 상승할 때 달러가 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하지만 너무 크게 해석하지는 않겠다”며 “월말이 가까워지고 있어 리밸런싱을 위한 달러 매수세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추이 (그래픽=CNBC)
국제유가는 2% 이상 급락…WTI 60.42달러

국제유가는 2%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63달러(2.63%) 급락한 배럴당 60.4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약 2주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61달러(2.44%) 내려앉은 배럴당 64.2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긴장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손흥민 "레전드"..인정했다
  • 노출금지했는데
  • 아이들 '변신'
  • 시원한 스윙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