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리빙 레전드’ 신지애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 2000만 엔)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JLPGA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14억 엔 돌파의 새 역사를 썼다.
 | 신지애가 지난 4월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해 경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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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는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클럽 동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기록해 7언더파 281타로 후지타 사이키(일본)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후지타를 제치고 우승했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통해 데뷔한 신지애는 지난해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투어에서 65승을 거뒀다. 200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하면 프로 대회에서 통산 66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프로 통산 66승(한국 20승, 일본 29승, 미국 11승, 호주와 유럽 등 6승), 프로 대회 67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JLPGA 투어 우승은 2023년 6월 어스몬다민컵에 이어 1년 11개월 만이고, 지난해 12월 ISPS 호주오픈에 이어 6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지애는 올해 3월에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준우승을 차지해 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우승으로 2400만(약 2억 3100만원)엔의 상금을 추가한 신지애는 통산 상금을 14억 715만 8071엔(약 135억 4780만원)으로 늘렸다. JL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4억 엔을 돌파한 선수는 신지애가 유일하다. 10억엔 이상 돌파 선수는 총 8명이고, 신지애(1위), 전미정(3위), 이지희(4위), 안선주(5위) 등 한국 선수가 4명이다.
2타 차 2위로 출발한 신지애가 선두로 나서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선두로 나선 후지타가 2번홀(파3) 보기에 이어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하지만, 신지애도 생각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13번홀까지 파 행진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후지타가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했고, 신지애는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그 뒤 남은 홀에서 파를 기록해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길어진 승부는 1차 연장에서 우승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신지애가 세 번째 샷을 홀 1m 붙였고, 후지타는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왔다. 신지애가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민영과 전미정, 박현경은 나란히 톱10에 들었다. 이민영은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4위, 전미정 5위(4언더파 284타), 박현경은 공동 8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 신지애.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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