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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23일 시작된 이번 이벤트는 “가장 많은 코인을 일정 기간 보유한 상위 25명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VIP 만찬 및 리셉션, 프라이빗 투어 기회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해당 소식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코인을 사들였고, 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9.26달러에서 15.33달러로 65.6% 급등했다. 초청권을 노리고 220명의 참가자들이 이벤트 기간 동안 쏟아부은 금액은 약 1억 4800만달러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억대 수익을 거둔 사례도 속출했다. 예를 들어 ‘Woo’라는 별칭의 계정은 이벤트 마감 직전 100만개의 $TRUMP를 약 1080만달러에 매수한 뒤, 가격이 오르자 1330만달러에 매도해 260만달러 차익을 거뒀다. 현재 코인 보유량이 제로인 ‘ivo’, ‘NACH’라는 계정도 각각 33만 7000달러, 5만 2000달러의 수익을 냈다. 또 다른 VIP 계정 ‘ogle’은 이벤트 전부터 코인을 보유해 약 400만달러 수익을 올렸으며, 여전히 약 25만개(약 323만 7200달러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손실을 낸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약 146만 5000개의 코인을 보유 중인 ‘SUN’이란 계정은 이벤트 종료 당시에도 143만개 이상의 코인을 보유해 1위를 차지했으나, 80만개를 고점(61달러)에 매수해 무려 6600만달러 손실을 기록중이다.
‘GAnt’ 계정은 만찬권 확보에만 100만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벤트 전체 참가자 중 상당수가 미국 이외 해외 투자자였다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상위 25개 계정 중 18개가 바이낸스 등 미국 비(非)거주자만 이용할 수 있는 거래소를 통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권이 해외 자금 유치와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활용되고 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편 $TRUMP 코인 가격은 이벤트 종료 후엔 8%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코인은 실질적인 용도가 없는 투기적 수단에 불과하다”며 “정치인과 그 가족들이 직접 수익을 얻는 구조는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