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결승전을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6년 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다르게 영향력을 뽐낼 수 있을까.
 | 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 |
|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상대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무관 탈출을 노린다. 1971~72시즌 대회 전신인 UEFA컵 초대 챔피언이었던 토트넘은 4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대회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관심을 끄는 건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의 활용 방안이다. 손흥민은 4월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UEL 8강 1차전 이후 발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 교체 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렀다.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8경기이자 약 한 달 만이었다.
이어 17일에는 애스턴 빌라와의 3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9경기 만이자 36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손흥민은 74분을 뛰며 결승전을 대비한 예열을 마쳤다. 부상 복귀 후 2경기로 얼마나 경기 감각이 올라왔을지 장담할 수 없다.
 | 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 |
|
 |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해리 케인의 모습. 사진=AFPBB NEWS |
|
토트넘은 비슷한 상황을 2018~19시즌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겪었다. 당시 토트넘은 발목 부상으로 약 두달간 이탈했던 케인이 결승전을 앞두고 복귀했고 선발로 나섰다.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선택은 패착이 됐다. 케인은 풀타임을 뛰면서 단 하나의 슈팅만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지 매체도 혹평하며 토트넘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후 6년의 시간이 흘렀고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 토트넘이다. 당시 토트넘에서 선발로 나섰던 선수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 손흥민밖에 없다. 벤 데이비스는 출전 명단에 포함됐으나 그라운드를 밟진 않았다.
현지 매체들의 예측도 엇갈린다.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이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와 함께 선발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스퍼스 웹’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반면 UEFA는 손흥민 대신 히샤를리송이 선발 자리를 꿰찰 것이라 내다봤다. ‘풋볼 런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 |
|
 | 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 |
|
손흥민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빌라전 이후 “경기에 뛸 시간이 주어져 좋았다”며 “(UEL 결승이 치러지는) 수요일에도 잘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1일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부상에서 돌아왔고 준비가 됐다”며 “몸 상태도 좋고 선수들도 시즌 최고의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로피 갈증은 손흥민도 상당하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 8월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다. 프로 데뷔 16년 차를 맞았으나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준우승에 그쳤고 네 번째로 프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