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전체 일자리의 85%는 완전히 다른 현실이다. 영세중소기업,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자영업자들은 오늘 벌어 내일을 걱정해야 한다. 이들에게 정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정년을 아무리 늘려도 이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감과 박탈감만 커질 뿐이다.
청년층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청년고용률은 18개월째 하락하고 ‘쉬었음’ 청년은 73만 명을 넘었다. 지난 5년간 60세 이상 고령취업자가 455만 명에서 640만 명으로 늘었지만 20·30대는 924만 명에서 907만 명으로 줄었다. 정년 60세가 도입된 2016년 이후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었고 청년의 입직기회는 더 좁아졌다. 기회가 줄어든 청년에게 한국 노동시장은 두 번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고령층 역시 여유롭지 않다. 고령자 취업률과 실질 퇴직연령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고 많은 이들이 70세 넘어서까지 일해야 생계를 유지한다. 지방 중소기업에서는 “고령 근로자가 없으면 공장이 멈춘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 제조업 현장에서는 60대 인력이 절반을 넘는다. 결국 청년도 고령자도 모두 피해자이며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구조다.
정치권의 대응은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오랜 정책연대를 이어온 여당과 한국노총은 ‘정년연장-고용안정 패키지’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양측의 이해가 맞물리며 입법 동력도 어느 때보다 높다. 반면 야당은 대안도, 옹호연합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채 정치적 수세에 몰려 있다. 이대로라면 여당 법안은 연내 입법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치적 속도만 앞서고 사회적 논의와 제도설계는 한참 뒤쳐졌다.
정년 연장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목표는 ‘정년 65세’가 아니라 세대 간 일자리 균형과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이어야 한다. 임금과 해고 체계가 합리화된다면 정년을 폐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김 부장의 정년이 몇 년이냐’가 아니라 청년이 범죄 콜센터로 밀려나지 않고 고령자가 존엄을 지키며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정년 연장은 쉽고 구조개혁은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선택하는 길이 다음 세대가 마주할 노동시장을 결정한다. 정치가 이제는 ‘쉬운 선택’이 아닌 ‘옳은 선택’을 해야 할 때다.





![[포토]'최강 한파에 주택가 배수관 동파'](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300897t.jpg)

![[포토] 잠실 아파트 단지](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300669t.jpg)
![[포토] 서울농협, "아침밥을 먹읍시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201281t.jpg)
![[포토] 이억원 금융위원장, 청년 소통 간담회](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200936t.jpg)
![[포토]장동혁, '더 큰 싸움 위해 단식 중단'](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200736t.jpg)
![[포토] 서울시, 용산전자상가 재개발지역 간담회](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200713t.jpg)
![[포토]금 한 돈 100만 원 육박](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200703t.jpg)
![[포토]빛도 들어오지 않아 더 추운 쪽방촌](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200666t.jpg)
![[포토]코스피, 4,900선 회복 마감…코스닥은 급락](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2101059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