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소속 정책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동호 위원장과 당연직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포함해 총 20명으로 구성된 문화융성위는 새 정부 4대 국정기조의 하나인 ‘문화융성’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전략, 제도개선에 대한 대통령 자문에 응해 문화현장과의 정책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문화융성위의 출발은 새 정부가 문화계와 소통해 문화가 있는 삶과 문화융성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 정책적으로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혀 문화계는 물론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그간 역대 정부마다 정권초기엔 문화현장과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난 적이 많았을 뿐 아니라 지원책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온 보수 진보 양측으로부터 모두 불통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더욱 기대된다.
이번 문화융성위는 국민의 문화 향수권 확대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 문화를 수단으로 이념을 앞세우거나 이념을 문화로 포장하는 선동 세력을 구분해 오직 국민이 실생활에서 양질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자문해 달라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문화 예술계는 진보성향이 강하다. 문화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는 측면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도가 심각하다. 특히 영화계는 보수성향을 갖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왕따’ 대상이다. 문화는 사회갈등을 화합하고 치유한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초대 민간위원 면면은 충분한 자질과 경력을 갖춘 구성으로 보여진다. 부산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만든 김동호 위원장을 비롯해 문학 연극 뮤지컬 클래식 대중연예 만화 궁중음식등 문화의 각 분야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정평있는 전문가들은 신뢰감을 갖게 한다.
문화융성위가 어디까지나 자문기구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정책 수립및 행정은 문화부에 맡기고 문화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건의하고 논의하는 차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전문위원이나 사무국 개설등 기구의 비대화는 자칫 옥상옥을 만들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초대 문화융성위는 국민의 문화 향수권 신장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 정부와 민간의 가교역할만 제대로 해도 성공한 자문위원회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