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②'최태원의 뚝심'..모두 고개 가로저을 때 과감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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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에도 시설투자 확대..시총 2위 결실
  • 등록 2017-02-15 오전 6:00:04

    수정 2017-02-15 오전 6:00:04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SK그룹 역사의 한 획뿐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다시 쓰는 전기가 될 것이다. 내일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서겠다”

지난 2015년 8월 2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향후 10년간 46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3개를 짓겠다”고 밝혔다. M14 구축에 15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경기도 이천과 충청북도 청주에 지어지는 나머지 공장 두 곳에 31조원을 쓰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설왕설래했다. ‘과감하다’는 평가가 있었는가 하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시장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생산 기반을 미리 확충해 반도체 산업에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직후인 2012년 전체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축소되는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시설투자를 10% 이상 확대하는 선제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슈퍼 사이클을 타고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000660)의 모습을 보면 최 회장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12월에는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46조원 투자 약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2조2000억원은 공장 골조와 클린룸 건설에만 쓰이는 돈으로, 공장 완공 후 내부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완비할 경우 최대 투자액은 15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청주 신규 공장은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4000㎡ 부지에 들어선다. 올해 8월 착공에 들어가 2019년 6월까지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장비투입시기는 시장 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청주 신규 공장에서는 3D 낸드플래시가 주로 생산될 예정이다. 최근 빅데이터, IT 기기 성능 향상 등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의 고도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은 3D 제품이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확산,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을 이끌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청주에 건설되는 신규 반도체 공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며 “적기에 공장이 건설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준 정부, 충청북도, 청주시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D램 공장에 9500억원을 투입해 클린룸 확장 공사를 진행한다. 2006년 준공된 우시공장은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향후 미세공정 전환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해져 생산량 감소 등 효율 저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돼 증설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번 보완 투자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D램 산업 내 리더십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 회장은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LG실트론에 이어 도시바 인수전까지 참여하면서 반도체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지속적인 M&A(인수합병)로 소재부터 제품까지 반도체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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