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 '투수들 무덤'에서도 위력 발휘할까

  • 등록 2018-07-26 오후 4:07:12

    수정 2018-07-26 오후 4:07:12

토로토 블루제이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오승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전성기 구위와 기량을 회복한 ‘끝판대장’ 오승환(36)이 ‘투수들의 무덤’에 새 둥지를 튼다.

MLB닷컴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26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오승환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내용도 전해졌다. 캐나다 ‘스포츠 넷’의 마이크 윌너는 “토론토가 오승환을 보내는 대가로 콜로라도의 유망주 션 부차드와 채드 스팬버거를 받을 것”이라 전망하며 “두 선수는 이날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트레이드 설은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오승환은 올 시즌 48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 2.68을 기록했다. 최근들어 빠른공의 구속과 위력이 살아나면서 강력함을 되찾았다.

오승환이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다보니 가을야구를 노리는 여러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올시즌 보장 연봉이 175만 달러에 불과하고 내년 연봉도 250만 달러로 저렴하다보니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주가가 더욱 올라갔다.

오승환이 유니폼을 갈아입을 콜로라도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타구가 다른 구장보다 훨씬 멀리 나간다. 타자들에게 훨씬 유리한 반면 투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과거 김병현이 2005~2007년, 김선우는 2005~2006년 콜로라도에서 활약한 바 있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콜로라도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53승47패)를 달리고 있다. 지구 선두인 LA 다저스에 겨우 2경기 뒤지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승환 영입으로 뒷문을 보강해 지구 우승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콜로라도 불펜진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5.29로 내셔널리그 최하위다.

오승환이 콜로라도로 이적하면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에 앞서 등판하는 셋업맨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데이비스는 올시즌 28세이브를 따냈지만 최근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5실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4.61이나 된다. 오승환보다 거의 2점 가까이 높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쿠어스필드에서 1차례 등판했다. 타자 4명을 상대해 안타 1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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