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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스틴 내에서 모델 Y 차량 10대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며, 초기 운행이 문제 없이 진행되면 수천 대 규모로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며 “이게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투입될 로보택시는 테슬라의 SUV 모델 Y를 기반으로 하며, 향후 출시될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언슈퍼바이즈드(FSD Unsupervised)’ 버전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차량들은 오스틴 시내 일부 구역으로 운행 범위가 제한되는 ‘지오펜싱’ 방식을 적용받지만, 차량 내에 안전 요원은 탑승하지 않는다. 대신 테슬라 직원들이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카메라 기반 비전 시스템과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고가의 라이다(LiDAR)나 레이더 장비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AI, 디지털 신경망, 카메라가 도로 주행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 웨이모(Waymo)는 이미 미국 주요 도시에서 상업용 무인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주당 약 25만 건의 유료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접근이 웨이모보다 더 범용적이며 확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와 관련된 정치적 여파가 테슬라 판매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CEO의 정치적 견해를 얼마나 신경 쓰느냐”고 반문했다.
엔비디아, AMD로부터 AI칩 지속 조달..최대 100만개
이날 인터뷰에서는 인공지능 사업 부문인 xAI에 대한 투자 계획도 공개됐다. 머스크는 “현재 멤피스에 있는 xAI의 ‘콜로서스(Colossus)’ 시설에 이미 20만개의 GPU를 설치했다”며 “향후 멤피스 외곽에 최대 100만개 GPU를 탑재한 신규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xAI는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AMD로부터 AI 칩을 지속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머스크는 정확한 발주량이나 납품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그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블룸버그 주최 카타르 경제포럼(Qatar Economic Forum) 화상 연설에서 앞으로 5년 뒤에도 테슬라 CEO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정치 자금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머스크의 경영 집중도와 정치 활동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테슬라 CEO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히며, 이는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의해 쫓겨나지 않도록 “충분한 의결권(voting control)”을 확보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돈 때문이 아니다”라며 “회사의 미래에 대한 합리적인 통제권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빌 게이츠와도 설전을 이어갔다. 게이츠는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 예산 삭감에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가장 가난한 아이들을 죽이는 그림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빌 게이츠가 아이들의 복지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반박했고, 게이츠의 주장이 사실인지 묻자 “증거를 가져오라.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정치 자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머스크는 “앞으로는 훨씬 덜 쓸 것 같다”며 “충분히 했따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선 정치 자금 지출의 이유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행보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