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인 ‘트럼프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율 폭등(원화 약세) 탓에 원재료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미국 현지 공장 가동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환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이미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뾰족한 해법이 없는 대미 관세 협상이 최악의 사태로 흐를 경우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환율 탓에 내년 사업계획 골머리”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 반도체(DS)부문과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등을 더한 원재료 매입 규모는 56조4773억원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TV 등의 사업을 하는 DX부문은 39조629억원으로 전체의 7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퀄컴,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달러화로 사들이는데, 그 규모만 7조7899억원에 달했다. DS부문 역시 반도체 제조의 기본 소재인 웨이퍼의 일부 등을 해외에서 사들이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강화유리 커버글래스 등을 해외에서 조달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별 자산과 부채 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하는 식으로 환율 변동 여파를 최소화해 왔다. 다만 1400원을 넘어 1500원 뉴노멀 기조로 환율이 급변할 경우 그 여파를 막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국내외에서 조달하는 한해 원재료 규모만 100조원을 훌쩍 넘는 만큼 환율이 뛸수록 원재료 부담은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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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LG전자는 TV, 전장 등에 필요한 칩을 퀄컴, 미디어텍, NXP 등으로부터 조달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역시 생산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리스료, 유류비, 정비비 등 주요 비용 대부분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만큼 환율에 민감하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300억원대 외화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기반이 취약한 저비용항공사(LCC)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수출 대기업에 유리했던 시절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국내 외에 해외 생산지가 워낙 다변화한 만큼 고환율로 인한 수출 수혜보다는 수입 악재가 더 커졌다”고 했다. 아울러 원화 약세 폭이 생각보다 크고 길어질 경우 한국 대외신인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달러 쥐고 있는 기업들, 환율 딜레마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3500억달러를 미국 현지에 직접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 탓에 주요 수출 대기업들은 달러화를 팔지 않고 쌓아두거나 새로 조달하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 1400원 레벨에서 수출 기업들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고 추가로 치솟은 게 그 방증이다. 이는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더 부추기고 있다. 달러화를 마냥 보유하는 게 추가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 부담이 커질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더 크게 덮칠 수 있는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보수적인 자금 운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트럼프 리스크 탓에 ‘환율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대미 투자가 단기간 이뤄질 경우 환율이 100원 이상 더 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이 있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두고 환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다.
그나마 환 헷지를 잘해놓은 대기업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 중견 반도체 소부장업체의 A 대표는 “부품 조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했고, 또 다른 중소 침구업체의 G 대표는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해외 원자재 납품업체와 사전 협의가 없기 때문에 환차손을 그대로 떠안을 수 있다”고 했다.
조양동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업금융처장은 “환율 관련 정책자금 등을 내년에는 정부에 더 많이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중진공에 따르면 올해 미국 관세 통상리스크대응 긴급자금은 1000억원 편성돼 있는데, 이미 90% 가까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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