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 끌어올리는 고환율…고삐 풀린 밥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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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물가, 최근 5년간 27.1% 상승…소비자물가보다 10%p ↑
김·식용유·국수·귤 등 50% 이상 급등
고환율에 석뮤물가 3년만에 상승…물가 전반 자극
  • 등록 2025-12-08 오전 5:15:00

    수정 2025-12-08 오전 5:15:00

지난 7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고환율에 석유류 물가가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하며 생활 물가 전반을 밀어 올리고 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생활 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물가지수는 127.1로, 5년 전인 2020년을 기준(100)으로 비교해 2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17.2%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식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급등하며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 물가 역시 크게 올랐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 물가는 지난 5년간 2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품의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5년간 김이 54.8% 오른 것을 비롯해 식용유 60.9%, 계란 60.7%, 참기름 51.9% 등 필수 식재료의 가격이 50% 이상 뛰었다. 귤은 105.1%, 사과는 60.7% 상승하며 과일 가격의 오름 폭도 컸고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도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활 물가 상승 폭이 더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진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 플라스틱 등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부터 비료와 운송비 등 다양한 분야의 생산·유통 비용이 따라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1∼11월 석유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물가는 최근 3년간 등락을 반복했다. 석유류 물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3.7% 급등한 뒤 2023년(-11.6%)과 지난해(-1.3%)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상승 전환했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임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11월의 경우 국제유가는 전년대비 11.1% 하락했지만, 석유류 가격은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점도 물가를 자극하는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휘발유 인하율은 10%에서 7%로,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 인하율은 15%에서 10%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ℓ당 휘발유, 경유 가격이 각각 25원, 29원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소비자물가 지수 가중치(1000)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24.1, 16.3을 차지해 큰 편이다. 휘발유, 경유보다 가중치가 높은 품목은 458개 품목 중 전세(54.2), 월세(44.9), 휴대전화료(29.8), 공동주택관리비(21.8), 외래진료비(20.5)뿐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달 중순 유류세 인하 연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시적인 물가 대책뿐만 아니라 환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은 내년도 물가의 업사이드 리스크”라면서 “현재 내수도 소비가 나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도 원화 약세로 유입이 지속된다면 내년 물가는 2.3%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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