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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물가, 환율 상승의 누적 효과에 주의해야 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3~0.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릴 경우 물가 부담이 평상시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2월 28일) 이후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글로벌은 물론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 4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4%로, 전쟁 이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IMF는 “충격이 장기간 지속되면 2026년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환율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은 원화 약세 폭이다. 미·이란 전쟁 이후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절하율을 보면, 4월 24일 기준 원화 절하율은 3.1%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이 경제 모형을 활용해 환율 충격의 영향을 추정한 결과, 환율 10% 상승은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면서 3개월 이내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3%포인트, 6개월 시점에는 약 0.5%포인트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환율 충격이 소비자물가에 곧바로 1대 1로 반영되기보다는 수입물가를 거치는 간접 경로를 통해 점진적으로 파급된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10% 오를 때 수입물가 수준은 곧바로 8% 이상, 1개월 후 9%대까지 상승하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같은 기간에 0.3% 안팎 상승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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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최근 물가 불안이 경기 개선 등에 따른 수요 과열보다 원자재·환율 등 비용 요인에 의해 촉발된 만큼, 통화·재정정책의 목표를 ‘성장·물가 균형’에 맞춘 정교한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댱부했다.
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져 소비 여력이 위축되고, 이는 내수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위해 완화를 유지해야 할 필요와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을 해야 할 필요 사이에서 ‘정책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재정도 마찬가지다. 고물가 국면에서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기와 취약계층을 지원하려 하면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정책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진다.
이에 물가 상승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미치는 저소득층·에너지 취약계층·영세 자영업자 등에 대해서는 선별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실질소득 하락을 완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식료품, 에너지,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은 체감물가 부담을 높여 취약계층의 실질소득 하락 및 소비 여력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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