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생과일주스점, 제2 찜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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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역 반경 300m 주스전문점, 6개나 몰려 있어
‘가격파괴’ 생과일주스, 지난해부터 가맹사업화
시장규모 2000억원, 매장수 1000여개 추정
성장세는 빠르지만 유행 탄 가맹사업, 오래갈지 미지수
  • 등록 2016-06-10 오전 7:00:00

    수정 2016-06-19 오후 7:12:06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서울 광진구 건국대 일대는 지금 주스전쟁 중이다. 건대입구역 근처 300m를 둘러싸고 생과일주스전문점이 6개나 몰려 있기 때문이다.

자료=다음지도
이곳에는 건대입구역 1번 출구를 따라 킹콩쥬스와 쥬스식스, 이달 중 개점예정인 마더쥬스가 일렬로 서있다. 건국대를 마주보고는 쥬씨·떼루와·쥬스뱅크가 몰려 있다. 불과 300m 반경을 둘러싸고 보이는 건대 주스전쟁이 보여주듯 생과일주스전문점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생과일주스 프랜차이즈 10여개업체 각축전

한잔에 1500원에서 2000원대인 ‘가격파괴’ 생과일주스전문점의 역사는 2010년 전후에 시작됐다. 지금처럼 가맹사업화가 활발해진 것은 불과 1년 전부터다. 생과일주스전문점 시장은 업계 추산 약 2000억원 규모. 가맹점 수는 1000여개에 달한다.

업계 프랜차이즈 선발주자는 2010년 창업한 쥬씨. 쥬씨는 가맹사업 시작 전인 지난해 4월까진 직영매장 3개가 전부였다. 1년 새 가맹점 수는 500개를 훌쩍 넘기며 과일주스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쥬씨가 성공하자 여러 업체가 생과일주스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주요 업체로는 쥬씨·쥬스식스·떼루와·곰브라더스 등 10여개 업체들이 시장을 놓고 각축전이다. 창업비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임대료를 제외하고 33㎡(약 10평)기준 6000만~7000만원대다. 매장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매출액은 월평균 3000만원·순이익은 매출의 30% 정도다.

찜닭·밥버거처럼 ‘짧은 돌풍’ 경계해야

창업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프랜차이즈 대세가 저가 생과일주스전문점이라는 것에 큰 이견은 없다. 하지만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비수기 매출액 저하와 낮은 고객단가 문제가 생과일주스 전문점들에게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업계에서는 메뉴 강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 중이지만 근본적으로 한순간 유행하는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다.

불과 몇 년 사이 ‘짧은 돌풍’을 남기고 간 프랜차이즈 사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찜닭이다. 2002년, 전국적으로 찜닭 체인업체만 20여개에 이르렀다. 경기 안양시의 한 먹거리촌에는 불과 1㎞ 사이에 3~4곳의 찜닭전문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수많은 업체가 사라졌고 남은 유명 찜닭 프랜차이즈는 손에 꼽을 정도다. 최근 유행을 탔던 과일아이스크림·밥버거·빙수 등도 1~2년 사이 기간을 두고 우후죽순 나타났지만 주요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유명무실한 프랜차이즈로 전락했다.

창업전문가들은 최소 1~2년 직영경험을 가지고 성공모델을 축적한 뒤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프랜차이즈에 가입할 것을 조언한다. 단지 생과일주스라는 유행에 타 제대로 된 관리 노하우나 직영 경험 없이 가맹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충고다.

생과일주스 업계도 이런 문제점은 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업계현황도 제때 업데이트 못하고 있을 정도”라며 “시장의 성숙기가 들어서는 내년쯤이면 업계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강병오 중앙대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한국같이 빨리 뜨거워지고 식는 곳에서 유행에 올라타는 것은 위험한 사업 아이템”이라며 “아직 업체마다 뚜렷한 제품차별화가 없는 상황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관리능력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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