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셧다운(일시적 폐쇄)이 월요일까지 끝나지 않을 경우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고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셧다운이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의회 민주당을 압박하며 “민주당이 예산안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대규모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상원은 이날 오후 정부 운영을 11월 21일까지 연장하는 임시 예산안을 다섯 번째로 표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수석보좌관인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제 민주당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폐쇄를 계기로 일시 휴직 상태인 수천명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할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그는 “정부가 계속 멈춰 있는 것은 민주당 탓”이라며 “누가 해고되더라도 그 책임은 민주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셋 위원장은 상원 표결 결과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부결될 경우 대통령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셧다운은 지난 1일 시작돼 2주째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으나, 상원에서 예산안 통과를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해 일부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민주당은 보건정책 관련 요구를 임시 예산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정부 정상화 이후 논의할 문제”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문제를 연내 논의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정부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해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미시간의 개리 피터스, 뉴햄프셔의 진 셰힌·매기 하산, 버지니아의 마크 워너·팀 케인 등 연방 공무원이 많은 주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주요 압박 대상으로 꼽힌다.
정부 기능이 필수 부문을 제외하고 중단되면서 수십만명의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오는 10일부터 급여가 중단될 예정이며, 군인 급여도 15일부터 끊길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의 애덤 쉬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백악관이 의회 승인 예산을 집행하지 않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구두 약속이 아닌 법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