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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최근 대한항공은 최근 2연패 및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 4연패를 끊고 첫 승을 거뒀다. 18승 11패 승점 55를 기록, 선두 현대캐피탈(25승 4패 승점 73)과 승점 차를 18점으로 좁혔다.
대한항공 입장에서 남은 정규시즌 일정상 현실적으로 현대캐피탈의 승점을 넘기 어렵다. 하지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무너진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반면 현대캐피탈로선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 및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안방에서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히면서 1위 확정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현대캐피탈의 다음 경기는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전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시작부터 발이 무거웠고 범실을 쏟아냈다. 1세트에서만 범실이 11개나 나왔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는 1세트 겨우 2득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은 28.57%에 그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펄펄 날았다. 1세트에서만 9점을 책임졌다. 21-16으로 앞선 상황에서 3연속 서브득점까지 기록했다. 요스바니와 레오의 활약에서 승부가 갈렸다.
1세트를 25-19로 가져온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더욱 일방적으로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세트 초반부터 더블스코어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레오 등 주전들을 대거 빼고 벤치멤버를 투입, 3세트를 대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정지석과 조재영의 연속 블로킹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요스바니와 김규민의 블로킹까지 불을 뿜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17-10으로 벌어졌고 승부가 기울었다.
요스바니의 날이었다. 요스바니는 이날 서브득점 3개 포함, 34득점에 공격 성공률 68.18%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었다. 정지석은 13득점에 블로킹을 5개나 잡아냈다. 이날 대한항공은 블로킹(11-4), 서브득점(6-3) 모두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부진이 뼈아팠다. 레오는 이날 9득점에 공격 성공률아 36%에 그쳤다. 반면 범실은 7개나 저질렀다. 올 시즌 가장 부진한 경기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