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후 걸렸어요”…日이어 한국서 퍼진 ‘이 병’

지난해 국내 매독 환자 2786명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
매독 합병증으로 ‘실명 위기’ 사례
  • 등록 2025-02-18 오전 8:29:31

    수정 2025-02-18 오전 8:29:3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일본과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매독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감염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독 환자는 2786명이었다. 이는 10년 전(2014년 1015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뛰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도 93명(3.3%) 나왔다. 미국은 매독 감염 건수가 2022년 기준 20만건을 웃돌아 1950년 이후 최다였고, 같은 해 일본에서도 1만3000명 이상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해당 수치는 역대 최다 매독 발생률을 기록한 2023년(1만1260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매독은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임신 중 태아에게로 직접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보통 매독은 1기, 2기, 3기로 나뉜다.

1기에는 감염 후 약 3주(10~90일) 잠복기를 거쳐 첫 증상이 나타난다. 입술, 성기 등에 통증 없는 작은 궤양이 생기며 1~5주 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하지만 1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매독은 2기로 넘어간다. 2기에는 온몸에 발진이 발생하며 발열과 인후통 같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구강, 생식기, 항문 등에는 습한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생긴다.

마지막 단계인 3기가 되면 다양한 기관에 손상을 주며, 비가역적인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 뼈, 간 등에 나타나는 염증성 종괴인 ‘고무종’이나 심혈관계에 이상이 생긴다. 또 기억력 감퇴, 마비, 보행 장애, 시력 저하 등을 겪는다.

이 단계에서는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손상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매독균이 근육·내장까지 침범한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감염자의 50~70%는 사망에 이른다.

최근 국내에서는 매독 합병증 때문에 실명 위기에 놓인 사례도 늘고 있다.

국제학술지 ‘성감염병’ 최신 호는 강북삼성병원 안과 송수정 교수, 창원삼성병원 안과 김은아 교수, 한양대 의예과 류수락 교수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매독 환자 빅데이터(44만8085명)를 분석한 결과 1.4%에서 매독균 감염으로 눈에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포도막염으로, 2010년 10만명당 0.18명이던 환자 수가 2019년에는 1.58명으로 9년 만에 8.7배나 늘었다. 매독성 포도막염은 매독 진단 후 평균 2~3년 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견줘 매독성 포도막염 발생 위험이 1.5배가량 높았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주변 망막, 공막, 각막, 유리체 등이 함께 손상되고 백내장, 녹내장은 물론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보면 30대 남성(남성 매독 환자 중 21.2%)과 20대 여성(여성 매독 환자 중 18.2%)의 포도막염 감염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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