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독 환자는 2786명이었다. 이는 10년 전(2014년 1015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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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은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임신 중 태아에게로 직접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보통 매독은 1기, 2기, 3기로 나뉜다.
하지만 1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매독은 2기로 넘어간다. 2기에는 온몸에 발진이 발생하며 발열과 인후통 같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구강, 생식기, 항문 등에는 습한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생긴다.
이 단계에서는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손상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매독균이 근육·내장까지 침범한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감염자의 50~70%는 사망에 이른다.
최근 국내에서는 매독 합병증 때문에 실명 위기에 놓인 사례도 늘고 있다.
국제학술지 ‘성감염병’ 최신 호는 강북삼성병원 안과 송수정 교수, 창원삼성병원 안과 김은아 교수, 한양대 의예과 류수락 교수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매독 환자 빅데이터(44만8085명)를 분석한 결과 1.4%에서 매독균 감염으로 눈에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포도막염으로, 2010년 10만명당 0.18명이던 환자 수가 2019년에는 1.58명으로 9년 만에 8.7배나 늘었다. 매독성 포도막염은 매독 진단 후 평균 2~3년 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견줘 매독성 포도막염 발생 위험이 1.5배가량 높았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주변 망막, 공막, 각막, 유리체 등이 함께 손상되고 백내장, 녹내장은 물론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보면 30대 남성(남성 매독 환자 중 21.2%)과 20대 여성(여성 매독 환자 중 18.2%)의 포도막염 감염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