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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원태인은 최악의 조건에서 투구를 펼쳤다. 경기 시작 후 1회말. 갑자기 하늘에서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내 폭우로 변했다.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37분이나 경기가 멈춰섰다.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 투수는 어깨가 식고, 리듬이 깨지며, 집중력이 흩어진다. 정규시즌이라면 당연히 구원투수로 교체됐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불펜이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기 때문이다. 원태인도 경기가 중단된 동안 덕아웃에서 계속 몸을 움직였다. 팔을 돌리고, 몸을 풀면서, 어깨를 데웠다..
하지만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준PO 2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김성욱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데 이어 안상현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부터는 에이스 모드가 부활했다. 이지영, 박성한, 에레디아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마침 삼성 타선이 3회말 3점을 뽑아내자 원태인의 얼굴은 더 밝아졌다.
6회를 넘어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원태인은 투구수 100개를 넘긴 7회초 2아웃에서 마침내 교체됐다. 홈 팬들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그에게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사실 이날 상황은 원태인에게 낯선 경험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이미 가을비의 장난에 혼이 난 적이 있다. 당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경기 중 내린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불운에 발목 잡힌 삼성은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 7일 NC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45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당시 원태인은 “인생에서 두 번 몸 풀고 선발 등판한 건 처음”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같은 시련이 원태인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원태인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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