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홀랜드(27·텍사스)를 부상으로 잃은 양키스 ‘최악의 적(worst enemy)’ 텍사스가 다르빗슈 유(27·텍사스)와 추신수에게 했던 것처럼 거액의 돈을 뿌려 다나카의 최종 종착지로 떠오를 가망성이 다분하다”고 미국 지상파인 ‘CBS 스포츠’가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텍사스는 표면적으로 다나카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 영입전은 양키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등 3파전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 때문에 불의의 무릎부상을 입고 다가올 새 시즌 전반기를 뛸 수 없게 된 홀랜드가 여전히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방송은 내다봤다.
“홀랜드의 부재는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에 즉각적으로 눈에 띄는 빈 공간을 낳았다”며 “텍사스는 매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떠오른 이후 지난 몇 년간 큰돈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그들은 다르빗슈에게 6000만달러, 최근에는 추신수에게 7년 1억3000만달러를 안긴 바 있어 다나카에게도 갑자기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텍사스에는 “다나카의 베스트 프랜드(다르빗슈)가 있다”며 텍사스행 가능성을 점쳤다.
홀랜드의 전반기 이탈은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위해 추신수와 필더를 데려온 텍사스에 큰 타격임이 틀림없다. 내년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은 ‘다르빗슈 유-맷 해리슨(28)-홀랜드-마르틴 페레스(22)’ 등 4명이 확정적이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알렉시 오한도(30)와 닉 테페시(25), 콜비 루이스(34) 등이 경합할 예정이었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다나카보다는 몸값이 훨씬 저렴하면서 실력은 수준급인 한국인 투수 윤석민(27)이 대안으로 조심스럽게 떠올랐다.
홀랜드가 있어도 마땅치 않았던 5선발 자리를 염두에 둔다면 텍사스로서는 다나카 영입을 심각하게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관건은 연평균 최소 1700만달러 및 총액 1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방송이 예상한 다나카의 몸값에 달려있다.
이미 추신수를 잡는데 1억3000만달러(7년)를 투자한 텍사스는 당초 책정해놓았던 올해 페이롤(총연봉) 상한선인 1억3000만달러 선에 거의 육박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올해 예상 페이롤은 1억2890만달러로 계획했던 수준에 딱 맞춰놓은 상태다.
이 시점에서 다나카를 잡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계획수정을 의미하는 구단주 그룹의 용단이 있어야 한다.
밥 심슨 텍사스 공동 구단주는 추신수 입단식에서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지금이 재정적인 측면에서 편안한 상태다. 다나카 영입은 힘들 것 같다. 우리는 새로운 대형선수 영입보다 팀을 하나로 완성하는 일에 보다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후 이를 뒤집을 만한 사건이 발생한 것만은 분명하다.
양키스 측은 추신수-필더를 보강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탈환의 최대 걸림돌로 떠오른 텍사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들도 영입을 희망했던 추신수와 다르빗슈는 뺏겼으나 다나카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양키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38·뉴욕 양키스)의 다음시즌 전 경기 출장정지 처분으로 2200만달러를 절약했다. 이 돈으로 사치세 기준인 1억8900만달러를 넘지 않고 다나카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치세를 넘더라도 C.C. 사바시아(33)와 파트너를 이룰 확실한 에이스급 우완투수 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을 공산이 크다.
“양키스는 최악의 경우 FA시장에 남아있는 맷 가자(30), 에르빈 산타나(31), 우발도 히메네스(29) 중 하나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방송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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