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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여년 동안 수많은 미생물학자들이 실패를 거듭한 분야였다. 이번 연구로 다양한 미생물 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최근 강원 춘천 소양호에서 채집한 물에 비타민, 카탈레이스(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바꾸는 효소) 등을 첨가해 플랑크토필라의 순수배양체를 얻어냈다. 카탈레이스를 넣자 배지(실험물)의 과산화수소 농도가 떨어지고 세균이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됐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세균 배양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수 내 플랑크토필라의 생존 전략을 밝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또 유전체 크기가 작은 비배양성 세균 배양에도 활용해 다양한 미생물 자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 ‘생화학적 도우미, 카탈레이스를 사용한 담수 편재성 악티노박테리아 acI(플랑크토필라) 배양’은 최근 국제미생물생태학회 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이어 “이번에 배양된 플랑크토필라 집단은 같은 환경에서 서식하는 다른 세균이 만든 과산화수소 분해효소의 도움을 받아 호수 환경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