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감독 '뫼비우스', 국내 개봉 '찬성 압도'..영등위 3차 심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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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7-26 오후 3:47:21

    수정 2013-07-26 오후 4:00:16

영화 ‘뫼비우스’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국내 개봉 가능성을 두고 영화 관계자들의 투표를 진행한 가운데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결과로 나타났다.

김기덕 감독과 김기덕필름은 26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서 ‘뫼비우스’ 국내 개봉 여부를 두고 찬반 시사회를 열었다. ‘뫼비우스’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한국영상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1,2차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산업 관계자와 영화 기자에게 ‘뫼비우스’ 비공개 상영을 결정했고, 이날 ‘한국 성인 관객이 이 영화를 봐도 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

결과는 찬성 우세였다. 109장이 찬반 투표 용지를 받은 가운데 107장이 회수됐다. 찬성이 93표, 반대가 11표, 기권이 3표로 집계됐다. 이날 시사된 영화는 영등위 2차 심의 당시 선보인 것으로 3차 심의에서는 문제로 지적된 2분 이상의 장면이 삭제됐다.

이 결과가 영등위의 향후 심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김기덕필름의 김순모 프로듀서는 “우리도 영화를 만들 때 고민을 많이 했고, ‘뫼비우스’보다 더 자극적이고 센 영화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유독 우리에게만 잣대를 달리하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이번 시사회를 진행해 (영등위와는) 다른 시선을 받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뫼비우스’는 국내 상영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 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양국 간 다른 잣대와 기준에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투표 결과 역시 ‘압도적 찬성’으로 나온 탓에 영등위는 곤혹스러운 입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번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리면 ‘다른 사람들은 인정하는데 왜 안되냐’는 비난과 함께 ‘국제적으로는 인정 받는 작품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되느냐’ 등의 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결정을 내린다 해도 이전 결과를 번복한 것에 대한 ‘잘못 시인’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영등위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뫼비우스’는 현재 영등위의 3차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달 초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순모 프로듀서는 “영등위에서 말한 문제의 장면은 다 삭제했기 때문에 통과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또 심의가 반려될 경우에 대해선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등 관계자들이 힘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시사회에 참석한 모든 관계자를 상대로 사전 시사회 참석 신청 여부를 확인했고 주민등록증 혹은 기자증을 제시하는 식의 본인 확인 절차도 거쳤다. 투표의 공정성을 두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 김기덕필름과 함께 김기덕 감독 역시 이날 시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 가족이 성적 욕망에 사로잡히다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순모 프로듀서가 ‘뫼비우스’ 국내 상영 찬반 투표의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사진=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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